[제주의 들꽃]병아리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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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병아리꽃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7.0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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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병아리꽃나무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영문학자이자 수필가인 이양하(1904∼1963)선생은 수필 ‘신록예찬’에서 새봄의 싱그러움과 아름다움을 이렇게 예찬했다.

순백의 하얀 꽃이 웨딩드레스처럼 아름답고 순결하다.

바람에 나풀거릴 때 정결한 꽃빛이나 자태가 참 예뻐서 보는 이의 마음이 아름다워진다.

 

꽃과 열매를 함께 볼 수 있는 나무는 드물다.

산수유, 차나무, 모감주나무, 박태기나무, 오동나무, 팥배나무, 병아리꽃나무들이다.

병아리꽃나무는 작년의 열매와 금년의 꽃을 한 나무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이 열매는 익었을 때 윤기가 흘러서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만 이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서 호흡곤란, 무기력증 등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함부로 먹으면 절대 안 된다.

병아리꽃나무는 최근 조경용으로 공원에 많이 심는 나무다.

 

꽃이 병아리처럼 깨끗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봄볕 화사한 마당에서 병아리들과 노는 모습과 닮은 식물이다.

​병아리꽃나무는 반그늘에서 잘 자라고 종자, 꺾꽂이, 포기나누기로 번식을 시키며 파종 후에는 2년 정도부터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병아리꽃나무(詩/盛鉉)

 

오월이 문을 열자

눈이 부실만큼 아픈 햇살이

숲속에서 내려와

병아리꽃나무 가지에

걸터앉습니다.

강 바람에 날려온

아침 이슬

구슬로 꿰어 목에 걸고

흰면사포 두른

순백의 병아리 꽃잎

황홀한 빛에 눈이 부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때 멀지 않는 곳에

왕버들 가지 숲에서는

숨바꼭질 하던 의지 왕성한

새들의 고백성사가

아름다운 합창으로 퍼지고

병아리꽃 향기에 쐬인

가슴은 이내

맑은물 소리를 내며 쿵쿵 거립니다.

 

 

병아리꽃나무.

병아리꽃나무는 장미과 병아리꽃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꽃 피는 모습이 병아리처럼 앙증맞은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죽도화, 이리화, 계마, 자마꽃, 개함박꽃나무로 불리 운다.

해발 700m고지에서 잘 자란다.

병아리꽃나무의 꽃말은 '의지, 왕성' 이다.

 

꽃은 4~5월에 흰색의 꽃이 새가지 끝에서 하나씩 피고 꽃받침은 편평하며 꽃잎은 4개로 원형이다.

잎은 마주나고 긴 달걀모양으로 뾰족한 겹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는 주름이 많고 뒷면에는 명주실 같이 부드러운 털이 있다.

 

키는 2m정도 자라고 가는 줄기가 많이 나오며 가지에 털이 없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검은색으로 4개씩 달리며 9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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