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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의 야생초이야기
[야생초이야기[꽃아까시나무 (콩과)박대문(환경부 국장 역임,,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박대문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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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7.05  07: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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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까시나무 (콩과) Robinia hispida L., Mant. Pl.

 

   
 

 

하얀 꽃이 아닌 빨간 꽃을 매단 아카시아를 만났습니다.

정식 명칭은 ‘꽃아까시나무’인데 ‘붉은아까시나무’라고도 합니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매우 귀에 익은 동요의 한 구절,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카시아는 옛 시절 추억이 깊이 새겨진
아련한 그리움과 정겨움이 배어 있는 꽃 이름입니다.
   
하지만 아카시아(Acacia catechu)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인 상록수로서
우리가 예전에 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종(種)입니다.
국내에서 불리고 있는 아카시아가 잘못된 이름이라는 것을
산들꽃에 관심을 두고 난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어린 시절의 아카시아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로서
현재는 국명(國名)도 아카시아에서 아까시나무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언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것이라서
아직도 ‘아카시아’라 불러야 훨씬 의사소통이 잘 됩니다.
 
왜 북미 원산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가
한국에서 ‘아카시아(Acacia catechu)’로 바뀌었을까?
상록수인 아카시아가 식물학계에 알려진 이후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 중
아카시아의 잎을 닮은 나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나무의 종소명(種小名)을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의
‘pseudo-acacia’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따라서 영명(英名)도 'False Acacia'라 하였고
일본도 '니세(にせ 偽) 아카시아'라고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이 나무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심어지기 시작하면서
가짜라는 부정적 의미의 '니세'를 생략한 채
‘아카시아’로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하얀 꽃을 피우는 북미산 아까시나무는
중국 북경에서 일본인이 묘목을 가져와
1891년 인천에 심은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후 맹아력이 좋고 아무 땅에서나 속성으로 잘 자라
황폐지 복구용 또는 연료림으로 전국에 심어져
마치 우리 자생종인 것처럼 산과 들, 주변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붉은 꽃을 피우는 ‘꽃아까시나무’는
1920년경 관상수로 국내에 도입되었습니다.
아까시나무와 도입 시기가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널리 퍼지지 못한 것은
관상수 용도보다는 사방용, 연료림 용도가
보다 절박한 시대적 배경 탓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꽃아까시나무는 북미 원산을 스페인이 관상용으로 개량한 나무입니다.
꽃은 5∼6월에 연한 붉은 색으로 피는데
꽃이 아까시나무보다 2배 이상 크고 아름답습니다.
아까시나무보다 줄기, 가지에 붉은색의 굳센 털이 밀생합니다.
꼬투리에는 5∼10개의 종자가 들어 있지만, 열매를 잘 맺지 않습니다.
관상용으로 주로 심습니다.
   
(2018. 6월 평창 대화면 안미천(安味川) 변에서)



*종소명 [epithet, 種小名] : 학명의 구성요소로 속명(屬名, generic name) 뒤에 따라오는 형용의 이름
      식물 학명은 속명과 종소명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이명법) 국제명명규약에 따라 지어짐.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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