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지사 부활없는 조직개편은 ‘허당’..”
상태바
“환경부지사 부활없는 조직개편은 ‘허당’..”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7.06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칼럼)영원한 붙박이 환경국장, 인사적체문제 어떻게 푸나
원 지사는 6일 조직개편에 대한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원희룡 지사가 6일 직접 발표한 조직개편 내용을 보면 개편이라는 의미보다 꼼수(?)라는 점을 더 느끼게 한다.

원 지사는 처음 제주도지사에 당선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환경부지사를 정무부지사 체제로 바꾸고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를 환경보전국으로 격하시키는 조직개편을 밀어부치더니 2기 도정을 시작하면서 다시 조직개편이라는 칼을 꺼내 들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이도 아닌 조직개편이 만사라도 되는 듯 조직만 바꾸면 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개편이라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고 내용이 그렇게 썩 좋은 것만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4급 공보관을 3급 대변인으로 격상시킨다는 내용이다.

공보관 대신 대변인을 두자는 기획은 이미 우근민 지사 시절 추진된 바 있으나 당시 기자실에서는 이를 극력 반대해 무산된 적이 있다.

이번에 이를 다시 추진하는 것을 보면 위인설관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후보는 대변인과 공보단장 등 2개의 언론 소통창구를 두어 운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조차도 짐작케 한다.

대변인은 어떤 조직이건 언론출신이 맡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자리다.

그래서 제주도에 대변인이 만들어지면 언론인 중 누군가 그 자리를 가게 되기 때문에 공무원을 꿈꾸는 언론인이 있다면 마다할 자리도 아닌 것이다.

공무원 3급 자리는 결코 쉽게 나타나는 지위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변인이 누구를 위한 논공행상의 자리라면 이는 더 더욱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큰 자리임에 틀림없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중요한 직책이 빠졌다면 당연히 환경부지사 체제의 부활이라는 문제이지만 환경을 우선시 한다는 원 지사가 이를 다시 원 위치로 만들지 않은 것을 보면 그는 아직도 개발에 목이 탄 조급증 환자처럼 보인다.

원 지사는 도지사 후보시절 본지와의 후보자 인터뷰에서 “환경부지사를 다시 부활할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유독 그에 대한 답만 안한 것이다.

제주도의 환경부지사 체제는 전국 유일의 직제라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직제였지만 그는 여전히 환경보다는 개발을 더 원하는 도지사로 비쳐진다.

더욱이 환경을 위한다는 것이 고작 자치경찰단을 한라산관리사무소와 세계자연유산본부에 파견근무토록 하는 정도에 머물렀고, 절대,상대보전지역 등을 관리할 부서를 환경보전국으로 이전한 정도에 그쳐버렸다.

이 정도면 그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읽을 수가 있는 대목이다.

환경은 단속만 잘하면 되고 생색내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 정도로 보인다는 점이 그것이다.

환경보다는 여전히 개발에 치중하는 도지사의 의중이 더 많이 경도돼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환경보전국은 지금 제주도의 최대현안인 환경문제를 다루어야 할 조직이지만 국장 자리는 항상 고정돼 있다.

아마 지금 앉아 있는 국장은 누가 도지사가 되건 영원히(?) 그 자리를 벗어 날 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내외의 평가다.

당연히 환경 담당국의 인사문제가 정체될 수 밖에 없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물이 고이면 썩는 법..

지금도 어디가 썩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인데 국장은 붙박이로 고정돼 있는 상태에서 도지사는 직제에서 환경을 소홀히 해버리면 제주환경은 제대로 설 수가 없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제주환경을 제대로 지키는 일은 환경부지사와 환경국장이 서로 마주앉아 제주도의 바람직한 미래를 의논하며 도지사는 물론 개발부서와 논쟁을 하면서라도 관철시킬 것은 관찰시켜야 가능한 일이다.

도지사가 환경에 무지하거나 환경을 소홀하게 생각한다면 어느 누구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려고 하기조차 않을 것이다.

환경국의 인사정체문제를 풀어주고 환경부지사 부활 등 현안에 맞는 제대로된 조직개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원 지사는 그에 대한 생각은 한 치도 하지 않는 듯 하다.

이런 기본적인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한 원희룡 제주도정의 조직개편은 항상 허당인 조직으로 남게 될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환경에 올인하지 않는 조직개편은 아무리 해봐야 소리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환경직제를 더욱 강화하지 않는 한 어떤 조직개편도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

제주환경을 진짜 걱정한다면 환경부지사 체제를 다시 부활시켜야한다.

환경부지사를 부활하지 않는 한 제주도가 어떠한 조직을 새롭게 만들어도 이 조직개편은  언제나 허당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