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서회천 본향..회천동 남선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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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서회천 본향..회천동 남선밭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8.07.08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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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 지내기 전날 삼헌관이 당에 가서 먼저 문안 드린다

회천동 남선밭당

위치 ; 제주시 회천동 가는새마을
시대 ; 조선~현대
유형 ; 민속신앙(본향당)

▲ 회천동_남선밭당
▲ 회천동_남선밭당_내부


서회천의 본향이다. 마을의 동쪽 끝에서 동쪽으로 동산진 밭 가운데에 큰 팽나무가 있는데 이곳이 남선밭할마님당이다.

‘남선밧일뤠중저서당국서큰도부인’을 주신으로 모신다. 이 신은 산육․치병신으로서 ‘아기마을 상마을 물비리 당비리 불러주던 한집’이라고도 한다.

원래 당은 마을의 동남쪽 속칭 ‘안패기’ 부근의 ‘물수게비’ ‘물작지’(1995년 현재 김필수씨 밭)에 있었는데, 100여년 전 신당을 부수자 현재의 팽나무로 작은 비둘기가 날아가 앉으니까 ‘할마님’이 옮겨갔다고 해서 당을 옮겼다는 말이 전해온다고 한다.(1996년 당시 가는새 거주 76세 고창률씨와 대화)


보호수로 지정된 높이 20m, 둘레 3.5m, 수령 150여 년의 팽나무를 신목으로 삼아 그 안쪽에 길쭉하게 층을 이루어 제단을 꾸몄다.

제단 앞에는 약간의 공간을 두어 제장으로 삼고 주위에 장방형으로 담을 에워 둘렀다. 제단은 1989년 시멘트로 단장해 놓았다.

시멘트 제단의 위 양쪽에는 돌멩이로 닫아놓은 구멍이 있는데 올렸던 제물을 잡식하여 넣는 곳이다. 궤문이라고 한다.


다른 마을의 당과는 달리 신앙민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전물색명실 등이 바래고 바래어서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는 것을 보면 다녀간 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대개 정초에 한 번쯤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전물색은 별로 마련하지 않고 메․과일․바닷고기 등을 가지고 간다.

집안에 특별히 정성을 드려야 할 일이 있으면 수시로 다니기도 한다. 4․3사건 후 당을 매던 심방 김백근이 죽자 당굿은 없어졌고, 김백근의 아들 김오생은 해안마을인 건입동에서 당을 매었다. 현재 당맨심방은 없는 실정이다.


제일(祭日)은 매월 7일, 17일, 27일이며, 본풀이는 다음과 같다.(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339쪽)


〔남선밭 일뢰중저(七日定座) 서당국서 큰도부인 애기마을 상(上)마을 물비리(물기있는 옴) 당비리(마른 옴) 불러 주던 신당한집(神堂大主) 손당(松堂) 당(堂) 열두쳇 아들 큰부인 애기마을 상마을 업개마을청 올래(門戶) 시굿문을 받아 오던 신당한집이옵네다.〕(제주시 삼도동 남무 58세 김오생님)


이 마을에서는 포제를 지내기 전날 삼헌관이 반드시 당에 가서 먼저 문안을 드린다. 또한 정월 14일 동회천 새미하로산당에서 당굿을 벌일 때 두 신위가 부부신이라고 해서 서회천 할망신을 모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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