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 파괴, 주차장 건설..혈세낭비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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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숲 파괴, 주차장 건설..혈세낭비 전철(?)”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7.09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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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행정이 앞장서서 숲을 훼손하는 꼴 전락” 비판여론 높아
 

도시 숲을 파괴하고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불법공사로 직격탄을 맞은 곽지과물해수욕장 해수풀장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는 일도지구 선천지 아파트와 혜성대유 아파트 인근 일도2동 46-2번지 일대 ‘숲지대’를 밀고 총사업비 7억8400만원을 들여 숲지대 2952평 중 남북 방향으로 1084평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설한다는 공사를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도시 숲을 파괴해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노하고 있다.

숲이 주는 가치는 다양하다. 더욱이 도시숲이 주는 위미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더위의 쉼터로써 그늘을 만들어주고  숲이 있음으로 인해  지구의 온도를 조절해 주는 역할은 이상기온 현상에 따라 점점 중요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산소공급을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먼지와 미세먼지를 흡착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해 주는데도 숲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숲의 기능으로 우리가 숲을 찾아가는  이상으로 건강과 휴양, 산림치유 등의 기능 등 셀 수가 없을 정도다.

도시숲이 다양한 최적의 기능들을 발휘하려면 숲을 잘 관리하고더욱 더 많이 육성해야 한다. 숲을 훼손하는 것을 함부로 결정하거나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제주시는 이러한 도시 숲을 파괴하고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특히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빼곡한 제주시 도심의 완충녹지를 밀어 120면 정도의 노천주차장을 만들겠다는 행정의 계획에 대해 이 지역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해 도내 환경단체도 비판의 목소리를 일제히 내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9일 논평을 통해 “주민의 숙원사업이라는 이유로 녹지에 주차난도 정작 해소하지 못하는 주차장을 개발하려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지금 제주에 주차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며, 그러면 제주의 모든 곳의 녹지를 주민숙원이라는 이유로 주차장으로 만들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아름드리나무로 울창한 완충녹지는 대규모 LPG 저장소 외곽에 조성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평소 미세 누출되는 가스를 흡수하고, 경관적으로 저장탱크를 차폐해 안정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도 “도시 숲은 도심열섬현상을 완화시키고, 소음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따라서 공익적인 목적의 행정이라 할지라도 기존의 숲을 없애는 방식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이렇게 상당한 규모의 도시 숲이 사라지는 상황에 대해 주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은 제주시의 낡은 지방자치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제주시는 사업계획 공람기간에 220여명의 주민들이 의견을 냈고, 200명은 찬성하고 나머지 20여명의 주민들만 반대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이 도시 숲을 파괴 후 주차장을 조성해야한다는 민원이 접수되더라도 행정이 나서서 숲을 파괴하면 될 것이냐고 시민들을 설득해야하는 마당에 오히려 행정이 앞장서 숲을 훼손하는 꼴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제주시는 2016년 곽지과물해변에 길이 50.5m, 너비 38.5m 규모의 해수풀장 조성과정에서 불법공사로 확인되면서 공사비와 철거비 총 4억4895만 원 상당의 재산상 손실이 발생했다.

또 한림읍 올레길(제14코스)해안변 콘크리트 구조물 등의 설치로 경관 파괴 논란이 일자 제주시는 지난 6월 공유수면 데크시설 기초 구조물 등을 철거했다. 이에 따라 1300여만 원의 혈세가 낭비되기도 했다.

제주시의 도시숲 파괴계획은 당연히 중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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