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공연장 전면 재검토..헛돈만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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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공연장 전면 재검토..헛돈만 날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7.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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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용 위원장 “막대한 혈세투입 야외공연장 과연 맞나”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욱국장 “전면 재검토”밝혀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제주시가 은밀하게 추진했던 대규모 야외공연장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헛돈만 날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야외공연장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 결과 야외공연장 사업대상지로 총 9개 후보지 중 오등동 근린공원(아트센터 남측)이 가장 적합한 위치로 제시됐다.

오등동 근린공원 안은 5만277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1만9990946㎡ 규모로 건립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총 사업비는 1028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으며, 각종 인허가 및 공사기간을 포함, 7개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용역진은 오등동 근린공원(예상 사업비 1028억원) 1안, 오등봉 능선(예상 사업비 800억원)을 2안, 오등동 분지 내(예상 사업비 939억원)3안, 3개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제주시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야외공연장 추진을 위해 지난해 3월7일 용역을 계약, 계약금액은 총 7천 187만원이며 3월 13일 선금 3천594만원을 지급하고, 12월 28일 준공금 3천 593만원에 대해서는 지급을 완료했음에도 비공개로 추진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이 문제가 17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이경용)제주시 상대로 한 업무보고 도마에 올랐다.

이경용 위원장은 “제주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야외공연장이 1안은 1028억, 2안 800억원, 3안이 939억원이지만 앞으로 더 들어갈 수도 있다”며 “(공연장)부지는 사유지가 있을 것인데 협의가 안 될 경우에는 이 사업이 지지부진해서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야외공연장 추진이)왜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냐”고 하자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 부분은 구상단계이고, 도의회와의 협의는 긴 시간이 필요했고..비공개추진은 선거기간이라서 비공개로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야외공연장이 1년에 몇 번 사용하느냐, 1천억 이상 투입되는데, 상설이 가능하냐”면서 “(야외공연장부지는)절대보전지역인데 일반인이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상당히 어려울 것인데 이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야외공연장 추진은)탑동해변공연장이 항공소음과 기상여건 때문에 야외공연장을 조성하는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이번 용역에서는 탑동해변공연장에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용역에 항공소음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국장은 “항공법에 따라 조사됐다”고 답변하자 그러자 이 위원장은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제주시 관계자가 헬기 소음에 따른 영향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는데”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문 국장은 “그 부분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이 위원장은 “그러면 답변을 잘못했냐”며 다그쳤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민오름 인근에는 헬기 5대가 착륙하는 지점”이라고 하자 문 국장은 “법적규정은 없고 항공사 내부규정이고 권고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그러면 헬기 착륙장을 이동시킬 것이냐”고 하자 문 국장은 (야외공영장쪽은)헬기들이 잘 안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헬기가)잘 안오는 것이 아니라 갈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경찰과 소방헬기가 있는데 구조와 구급에 나서고 있는데 갈 수도 있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이어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면서 1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한 (야외공연장)이 필요할까”라며 “(야외공연장부지는)절대보전과 상대보전이 있을 수도 있고 특히 사유지도 있을 수도 있어 협의과정에서도 사업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행정시 실링예산에서 이 사업이 반영될 것인데 그렇지 않아도 행정시간 예산싸움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제주도에서 추진했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야외공연장을)추진하면서 상임위에도 보고도 안됐다”면서 “이 사업을 하실 것이냐”고 묻자 문 국장은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하자 이 위원장은 “원점 재검토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시가 은밀하게 추진한 야외공연장이 원점 재검토되면서 막대한 용역비 7천만 원만 공중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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