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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의 야생초이야기
[야생초이야기]분홍노루발(노루발과)박대문(환경부 국장 역임,,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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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7.19  08: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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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노루발(노루발과) Pyrola incarnata

   
 

언제쯤이면 우리 땅에서

자유롭게 우리 꽃이 피는 곳을 찾아
꽃 따라 철 따라 오가며 고운 꽃 모습을 감상하고
그 꽃 사진을 곱게 담아 볼 수 있을까?
   
분명 ‘대한식물도감’에 기록된 우리 꽃인데도
강원도 이북에서부터 백두산 지역에 자라고 있는 꽃들,
남한에서는 매우 희귀하거나 또는 만날 수 없는 꽃들이기에
이들 꽃을 만나보기 위해서는 하는 수 없이
북한 지역과 기후나 위도가 비슷한
연변, 연해주, 사할린, 몽골이나 네이멍구를 가야 합니다,
   
휴전선을 넘어 개마고원을 거쳐 백두산까지 도보로 여행할
언젠가 다가올 듯한 그 날을 기리며
이번 여름에는 연해주보다 더 북쪽에 있는
네이멍구(內蒙古)의 아영기, 아얼산 지역 꽃 탐사를 다녀왔습니다.

하얼빈 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7시간에 걸쳐
지평선만이 가물가물한 광활한 벌판을 달리고 나서야
비로소 멀리서 산 그림자가 어른거렸습니다.
그곳이 바로 네이멍구 초입에 해당하는 아영기라고 합니다.
   
이 일대에서 꽃 탐사를 하는 동안

네이멍구(內蒙古) 다싱안링(大興安嶺) 남서쪽 기슭에 위치한
‘아얼산국가삼림공원 (阿爾山國家森林公園)’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곱고 화려한 여름꽃 분홍노루발입니다.
   
신록이 짙게 우거진 한여름 어둑한 숲 그늘에서
밝고 환한 연분홍 꽃을 피워 주변의 눈길을
강탈하듯 끌어당기는 매혹적인 꽃입니다.
   
분홍노루발은 매서운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푸른 잎을 간직하는 상록성 다년초임에도
꽃이 상대적으로 귀한 한여름에 꽃을 피웁니다.
한더위가 시작되는 7월경에
분홍빛 꽃줄기를 곧추 뽑아 올려
송이송이 꽃 장대를 세우듯 꽃을 매달고
여러 개체가 꽃 무더기를 이루며 꽃을 피웁니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싹을 틔우므로
같은 지역에 무리 지어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명력이 강인한 분홍노루발은
척박한 소나무 숲속에서도 잘 자랍니다.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 산림 속에 자라는데
줄기가 없이 밑동에서 나오는 3~5개의 잎은 타원형으로
양 끝이 둥근 모양이며 혁질(革質)이고 잎에 광택이 나고
잎 가장자리에는 얕은 톱니가 있습니다.
분홍색의 긴 꽃줄기에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꽃밥도 붉은빛을 띤 자주색입니다.
   
풀 전체를 이뇨제로 쓰고
잎을 찧어 독충에 쏘였을 때 바릅니다.
한국(백두산), 일본, 캄차카반도, 중국 북동부,
북몽골, 시베리아, 북아메리카에 분포합니다.
   
(2018. 7. 1  네이멍구 ‘아얼산국가삼림공원’에서)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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