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꽃 속으로 쏙 빨려들어
깔때기 모양 꽃 속으로 벌이 쏙 빨려들어 갑니다.
사실 엉금엉금 기어들어갔지만 말이어요.
잠시 후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갔던 벌이 뒤뚱거리며 나옵니다.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벌에게는 쉽지 않아보였지요.
그 과정에서 벌의 몸에는 어쩔 수 없이 꽃가루가 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꿀을 나눠준 대신 꽃가루를 곤충의 몸에 묻혀 다른 꽃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니 꽃에게는 손해 볼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제비나비가 커다란 날개를 다소곳이 접고 꽃 속으로 머리를 들이밉니다.
꽃에서 빠져나오는 나비의 몸에도 꽃가루가 묻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요즘 등황색 꽃들이 활짝 활짝 벌어져 곤충들을 유혹중입니다.
문득 꽃주변을 휘휘 돌던 긴꼬리제비나비가 지쳤는지 산수국 잎 위로 날아가 앉습니다.
이리 더우니 곤충들도 지칠 만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