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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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고비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7.3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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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고비

 

러시아 슬라브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고비의 꽃(Fern Flower)이라는 신화다.

고비의 꽃은 발견한 사람에게 행운과 부, 동물을 부리는 초능력을 제공해주는 영험한 식물로 취급하고 있다.

 

고비의 꽃은 한여름 짧은 시기에만 폈다 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반-쿠팔라 축제 때 젊은 남녀가 함께 밤중에 고비의 꽃을 찾는 의식이 있다.

고비는 양치식물이라서 꽃을 피우지는 않는다.

 

포자가 뭉쳐있는 것을 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시경(詩經)_소아(小雅)_제1 녹명지십(第一 鹿鳴之什)에 채미(采薇)라는 노래가 있다.

 

채미(采薇)는 ‘고사리(고비)를 캐자’ 라는 노래다.

 

采薇采薇(채미채미) : 고사리(고비) 캐세 고사리(고비)를 캐세

薇亦作止(미역작지) : 고사리(고비) 돋아나네

曰歸曰歸(왈귀왈귀) : 돌아가세 돌아가세......(중략)

采薇采薇(채미채미) : 고사리(고비) 캐세 고사리(고비)를 캐세

薇亦柔止(미역유지) : 고사리(고비)도 부드러워진다네

曰歸曰歸(왈귀왈귀) : 돌아가세 돌아가세

心亦憂止(심역우지) : 마음에 또한 근심이 있다네......(중략)

采薇采薇(채미채미) : 고사리(고비) 캐세 고사리(고비)를 캐세

薇亦剛止(미역강지) : 고사리(고비)도 쇠어졌다네

曰歸曰歸(왈귀왈귀) : 돌아가세 돌아가세

歲亦陽止(세역양지) : 올 해도 벌써 시월이 되었다네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 일이 끝나지 않아

不遑啟處(불황계처) : 쉴 겨를이 없다네

憂心孔疚(우심공구) : 근심하는 마음 큰 병이 되어도

我行不來(아행불래) : 나는 가서 돌아오지 못하네....(이하생략)

 

 

노래의 작자는 고비를 캐고 나면 또 자라지만 자신은 전쟁으로 변방에 나와 있어서 집으로 돌아 갈 기약이 없음을 한탄하며 부른 노래라고 한다.

 

고비.

고비는 고비과 고비속의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고사리와 마찬가지로 구부러진 모양 때문에 ‘구부리다’라는 뜻을 갖는 ‘곱다.(曲)’에서 유래 된 말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가는고비라고 불리 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고 산지의 습한 곳이나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정원의 나무아래나 화분에 심어서 관상을 하고 어린순은 말렸다가 나물로 먹는다.

 

뿌리줄기는 감기 발열과 피부 발진, 기생충 등을 다스리는 데 쓴다.

특히 육개장에 넣어 씹는 맛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친척뻘인 고사리와 혼동하기 쉬운 식물이다.

 

어린잎은 꾸부러져 나오고 붉은색 바탕에 흰색의 털로 덮여 있으며 잎줄기에는 맥이 있고 광택이 난다.

잎은 처음에는 적갈색 털로 덮여 있지만 커지면서 곧 없어진다.

성숙한 잎은 광택이 나고 털이 없으며 2개씩 갈라진다.

 

생식잎은 영양잎보다 일찍 자라서 일찍 시들고 깃조각은 매우 좁아져서 선형으로 되며 포자낭이 밀착한다.

줄기는 뿌리줄기에서 여러 대가 나와 키는 100cm정도 자란다.

꽃이 없는 식물로 5~6월에 포자 잎에 포자주머니가 달리고 포자는 9~10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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