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열매가 쩍하고 벌어지니
상태바
『한라생태숲』 열매가 쩍하고 벌어지니
  • 한라생태숲
  • 승인 2018.08.06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열매가 쩍하고 벌어지니

               

열매가 쩍 1

 

끝이 휘어진 긴 타원형 열매를 매단 줄기가 쓰러집니다.

껍질이 조금씩 붉게 변해가는 열매의 중앙부에는 선명한 선이 그어져 있네요.

백작약 열매입니다.

 

 

열매가 쩍 2

 

 

곁에 자라는 백작약 또한 시들시들 맥없이 쓰러져 가는데 줄기 끝에 매단 열매만큼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빵빵합니다.

아, 그런데 그 너머로 검푸른 구슬을 내보인 열매가 보입니다.

 

 

열매가 쩍 3

 

 

긴 타원형 열매가 봉선을 따라 벌어지니 그 안에서 여문 종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요.

자세히 보면 검푸른 색을 지닌 것과 빨간 색을 지닌 두 종류의 종자가 있는데 그 중 검푸른 종자가 익은 것입니다.

 

 

열매가 쩍 4

 

 

지난 4월 키 큰 낙엽수들이 갓 연두색 잎들을 돋아내고 있을 때 백작약은 새하얀 꽃을 곱게도 피워냈었지요.

꽃잎이 헤벌쭉 벌어지지 않고 항아리처럼 끝을 살짝 오므린 모습이 단정도 하였습니다.

 

 

열매가 쩍 5

 

 

그런데 익어서 쩍 벌어진 열매의 모습은 바라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사실 하얀 꽃잎에 감싸여있던 씨방의 모습을 눈여겨보았다면 열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겠지만 꽃이 진 이후 열매를 매달고 있는 모습은 전혀 다른 식물로 둔갑한 것처럼 느껴지니 말입니다.

그래도 잘 익은 종자의 모습은 값비싼 구슬처럼 보이니 그 모습이 썩 당혹스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나름 매력적이지요.

 

무더운 여름 짙푸르게 우거져 그늘진 숲에서 검푸른 구슬을 내보인 백작약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듭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