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아메바류 신종 4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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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아메바류 신종 4종 발견..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8.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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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염전에서 원생동물 신종 발견…피부보호 물질 활용 기대

 

 

▲ 의성염전 채수지점

국내 염전에서 원생동물 신종이 발견됐다.

호염성 원생동물에는 피부보호에 탁월한 엑토인(ectoine)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어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엑토인은 피부보호, 주름방지, 가려움방지 등에 탁월한 물질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10일 충남 태안지역 염전

▲ 신종 원생동물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

에 서식하는 편모충류 1종을 포함해 제주도에서 아메바류 4종 등 총 5종의 원생동물 신종을 최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7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경북대 박종수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미소생물분야’ 사업을 통해 이번 원생동물 5종을 확인했다.

원생동물은 광합성을 하지 않는 단세포 생물로, 광학현

▲ 신종 원생동물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

미경을 통해 관찰이 가능하며, 전 세계적으로 21만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편모충류 신종은 오렘 하이퍼살리나(Aurem hypersalina)로, 염도가 일반 해수보다 10배 높은 충남 태안지역 염전(염도 34.2%)에서 발견됐다.

염도가 매우 높은 환경에서는 원생동물이 거의 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호염성 진핵생물의 적응방산을 규명하고 생태 및 진화적 변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진핵생물은 진핵세포로 구성된 생물체를 말하며, 세포내에 막으로 둘러싸인 핵이 존재하며, 원핵생물과 대응되는 생물을 말한다.

적응방산은 생물의 한 분류군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진화적 과정으로, 환경에 따라 형태적, 생리적 특성으로 인해 진화적으로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호염성 원생동물에는 피부보호에 탁월한 엑토인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새롭게 발굴한 편모충류에 대해 유전체 분석기법을 활용하여 고염 환경에서 적응방산 기작을 규명하고, 정밀분석으로 엑토인 등의 고부가가치 신물질이 확인되면 대량 생산체계 구축과 국내외 특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 제주도 송천에서 분리된 신종 아메바 Naegleria sp. SONG5 (scale bar: 20 ㎛)

한편 제주도 송천, 성산읍, 혼인지 등에서 발견된 아메바류 신종 4종은 네글레이아(Naegleria)속 2종과 스코테드아메바(Schoutedamoeba)속 1종, 테트라마이터스(Tetramitus)속 1종이다.

아메바류는 전 세계적으로 2만종이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는 110여 종만이 보고돼 발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미개척 분류군이다.

연구진은 편모충류 신종을 원생동물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진핵미생물학회지(Journal of

▲ 제주도 효돈천에서 분리된 신종 아메바 Schoutedamoeba sp. HD3 (scale bar: 20 ㎛)

Eukaryotic Microbiology)’에 올해 6월에 게재했다.

아메바류 신종 4종도 ‘진핵미생물학회지’ 등 해외 전문학술지에 12월까지 관련 논문을 발표하여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진핵미생물학회지(JEM)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원생동물 학술지로, 신규 원생동물 종의 정식 등록이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학술지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은 원생동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높이고 생물 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용어 설명

○ 원생동물, protozoa: 비광합성 미소진핵생물이며, 진핵생물 중 조류, 곰팡이, 식물 및 동물을 제외한 거대한 분류군의 명칭임. 광학현미경을 통해 관찰이 가능한 아메바류, 편모충류, 섬모충류가 원생동물에 속한다.

○ 편모충류, flagellates: 편모를 지닌 모든 원생생물로 자유유영, 공생, 기생하는 종들이 있고, 서식처는 수생태계 뿐만 아니라 일부 종들은 동물의 소화기관에 기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생태계 물질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광합성을 하는 독립영양 편모충류와, 광합성을 하지 않는 종속영양 편모충류로 나뉘어진다.

○ 아메바, amoeba: 아메바는 위족(pseudopod)을 통해 이동과 영양분을 섭취하며 주로 박테리아를 먹이로 하여 성장한다. 생물분류군에서 원핵생물의 상위에 위치하며 동물과 균류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담수, 해수, 습윤 토양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각종 동물의 소화관 속에 기생하기도 한다. 소형 아메바는 크기가 20∼30 µm이며, 담수에 서식하는 대형 아메바는 크기가 300∼800 µm이다. 대부분 휴면포자를 형성하여 장기간 수서 및 토양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으며,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며 계속 모양을 바꾸므로 형태적으로 종 구분이 힘들다. 최근 분자계통학적 방법을 통한 종 분류 및 신종 아메바의 발견이 보고되고 있다.

○ 신종: 기존에 없었던 새롭게 발표된 종으로, 공인된 학술지나 단행본에 신종의 학명, 특징, 채집지, 관찰 표본 등을 발표하여 인정받는 것을 말한다.

○ 나고야의정서: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 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유전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한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0개 조문과 2개 부속서로 구성되어 있다.

○ 적응방산, adaptive radiation : 생물의 한 분류군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진화적 과정으로, 환경에 따라 형태적, 생리적 특성으로 인해 진화적으로 차이가 발생함으로서 다양한 생태적 지위를 얻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과거 공통 조상이 서로 다른 서식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간다면, 진화적으로 생물종의 형태, 기능 등이 서로 달라지고, 환경적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진화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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