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산비장이 꽃이 활짝
산비장이 꽃이 피었습니다.
산비장이는 햇볕이 잘 들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꽃이 피는 모양이 엉겅퀴과 닮았지만 잎 모양이 다릅니다.
그리고 키가 보통 30-140cm정도로 크게 자라는 편이지요.
꽃은 7-10월에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립니다.
홍자색 꽃으로 난데없이 날개 윗면이 짙은 갈색인 나비가 날아들더군요.
꽃에 앉은 나비가 날개를 살포시 접으니 앞날개 뒷면에 두 개의 뱀눈 무늬가 또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굴뚝나비입니다.
살금살금 굴뚝나비를 향해 다가서는데 예민한 나비가 재빠르게 꽃에서 벗어나더군요.
하지만 나비는 높게 날지 않고 산비장이들 틈을 비집고 날아다니다가 안전하다 싶은 곳 땅바닥에 내려앉습니다.
하기야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데 굳이 높게 날며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으리라 여겨지네요.
다른 곳에서 굴뚝나비가 또 산비장이 꽃으로 날아들었습니다.
굴뚝나비는 보통 6월말에서 9월초에 나타납니다.
애벌레는 벼과(Gramineae)나 사초과(Cyperaceae)식물의 잎을 먹이식물로 하지요.
특이하게도 암컷은 풀 속으로 들어가 알을 낳는데 잎에 붙이지 않고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습성을 지녔습니다.
팔랑팔랑 굴뚝나비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나비도 산비장이 꽃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제주꼬마팔랑나비입니다.
이 나비는 5월에서 10월초 사이에 나타나며, 애벌레의 먹이식물은 벼과(Gramineae)식물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굴뚝나비보다도 민첩하여 눈 깜짝할 사이 놓치고 말았지요.
한편 여름 볕이 견딜 만한지 산비장이는 쉼 없이 꽃을 펼치는군요.
때문에 곤충들 또한 쉴 틈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