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훼손..세계환경수도 ‘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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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훼손..세계환경수도 ‘너 자신을 알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8.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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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앞에서는 ‘환경보호’, 뒤에서는 ‘환경파괴’자행
 

제주도가 창의적인 행정은 뒷전인 채 비자림로 아름드리 삼나무를 무차별 훼손해 도로 확.포장을 추진하면서 ‘막장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사거리에서 금백조로입구까지 약 2.9km 구간에 대해 지난 2일부터 도로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하루에 100여 그루의 삼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벌목작업만 6개월이 걸리고, 훼손되는 삼나무 수는 2천 400여 그루에 달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여론이 들 끊자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지만, 공사는 ‘생태도로’라는 허울로 공사는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은 특히나 한 번 망가지면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기가 어렵다. 나무 한 그루 잘라내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다시 똑같은 크기로 키우려면 수십 배의 시간과 노력이 드는 점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무위자연,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그 깊은 뜻을 새겨봐야 할 때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교통량 핑계를 이유로 수십년된 삼나무를 무차별로 훼손하면서 ‘세계환경수도’라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도는 2010년부터 ‘생명의 섬, 세계환경수도 제주’를 비전으로 3대 목표, 12대 전략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제주를 세계환경수도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세계환경수도 제주’ 조성을 최종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산림휴양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정은 앞에서는 ‘환경보호’, 뒤에서는 ‘환경파괴’를 자행(?)하고 있어 세계환경수도 실현 사업은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꿈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개발과 보전의 경계를 검토하고, 이에 따른 대책과 계획이 이루어질 때 청정 제주 자연환경은 모두가 만족하는 범위 안에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무분별한 난개발이 만들어낸 결과가 어떠한지, 환경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앞으로 얼마나 클지를 생각한다면,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관건일 것이다.

제주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경정책이 체계적으로 바로 서야 가능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정은 환경에 대한 철학부재”라는 지적이며 “제주 세계환경수도는 소리만 요란할 뿐 ‘세계환경수도(?)너 자신을 알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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