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숨은 보물, 김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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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숨은 보물, 김녕을 지키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8.13 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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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제주환경 100선①)'김녕해안도로 황근자생지'
'식물종. 용암.바다돌담 등 자연미 그 자체'

바닷가 돌담이 하늘 빛과 어우러져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만들 수 없다. 다만 바라볼 뿐이다.


우리는 자연을 말할 수 없다. 그저 느낄 뿐이다.

숨어 있는 새머루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제주환경이 위기의 시대에 돌입했다.


제주도민에게 생명수를 공급해 주는 곶자왈은 골프장 건설과 각종 개발로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오름도 여지없이 파괴의 그 아픔을 견뎌내고 있다.


바다가 주는 자연산 자원들은 바다 물막이 공사 등으로 점차 죽어가고 있다.


풍광이 뛰어난 곳에는 여지없이 리조트들이 들어서 자연을 즐기고픈 많은 사람들의 보는 즐거움을 앗아가고 있다.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없는 곳으로 제주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건설한 지 50년도 되지 않아 부서져 가는 매립지를 없애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생태계 복원에 힘쓰는 마당에 제주도는 아직도 선진국이 버린 공유수면 매립을 마다 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진정 제주도가 지향해야할 발전전략을 새로 마련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용암이 흘러 바다로 향하는 곳

제주환경일보는 아무리 개발을 지상목표로 삼더라도 최소한은 남겨져야 할, '반드시 지켜야 할 제주환경 100선'을 선정, 그 아름다움을 지상에 소개하고자 한다.


한번 파괴되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는 자연. 꼭 지켜야 할 자연환경... 제주도의 진짜 중요한 자원들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연재하기로 했다.(편집자주)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머물렀다
   



(지켜야 할 제주환경 1)김녕해안도로의 숨은 보물..황근자생복원지

황근꽃이 비에 젖어 노랑색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몇 그루 남지 않은 황근나무

황근은 바닷물을 머금어야 하는데 돌담을 쌓아 바닷물을 막고 있다

 


김녕해수욕장에서 성산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를 가다보면 김녕해안에서 황근자생복원지와 만날 수 있다.


이곳은 4-5년전까지만 해도 우황청심환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황근자생지로 이름이 높았던 곳이다.
온 지역이 황근으로 가득 했었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황근이 약재로 더 유용하다는 소문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채취돼 지금은 황근자생복원지로 명칭이 바뀐 곳이다.

식물만 50여종 이상이 서식하는 곳


이곳에서는 대략 황근 순비기나무 새머루 함초롱통마디 등 50여종 이상의 주요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용암이 흘러 만든 지형은 이곳이 중요한 지질학적 연구가치가 큰 지역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은 5-6그루의 황근나무가 꽃 몇 개를 피우고 황근자생지였음을 알게 해줄 뿐이지만 보이는 모두가 용암이 흐른 흔적으로 가득해 제주도의 화산과 지질역사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문제는 황근이 멸종위기종 식물이라 환경부에서 잘 관리해야 함에도 손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황근이 자라는 앞쪽으로 돌담을 쌓아놓아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황근이 바닷물을 머금어야 의미가 있음에도 바닷물을 들어오지 못하게 돌담을 쌓은 것은 황근의 서식상태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지적이다,

간에 좋은 바다소금 식물이다. 짠맛을 내는 자연식품인데 봄 가을 맛이 다르다고 한다.

이곳에 자라는 식물중에는 또 하나의 바다식물이 눈에 띤다.


'함초(퉁퉁마디)'. 바다에서 짠 물을 머금으며 자라는 이 식물은 옛날 제주민들이 소금 대용으로 썼던 자연산 소금식물이다.


잎을 몇 개 떼어내 씹어보면 맛소금같이 짠 맛이 난다. 갯벌에 무리지어 자생한다.제주도 곳곳의 염습지에서 자라긴 하겠지만 이 지역에서만 특이하게 집단서식하고 있다.

함초(퉁퉁마디)가 군락을 이뤄 자라는 모습

황근자생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약간 동쪽으로 걸어가면 바닷가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돌담이 쌓여져 있다. 구태여 그곳에 돌담을 쌓은 이유를 누가 알랴마는 그 돌담이야말로 너무 제주도적이라 아름다운 풍경을 바닷물과 어우러져 예쁘게 보여주고 있다.


가히 예술이다.

온통 용암바위들만 넘쳐나는 곳

김녕해안도로에 있는 황근자생지는 황근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할 우리 제주환경의 보물이다.

돌틈에 자라는 식물이 고맙게도 눈물겹다

온 천지가 용암으로 둘러싸인 지질

바다를 향해 끝없이 달려나갔다

용암덩아리

특이한 돌담이 주는 매력

바다를 막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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