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그늘진 숲길에 곱게 핀
숲에 방울꽃이 제법 피었더군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쓰러지는 꽃의 모습이 안쓰럽긴 하지만 새록새록 피어나는 꽃들 사이를 걷노라면 기분이 좋아져 잠깐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 꽃에게 인사라도 건네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방울꽃을 살피다가 엉뚱하게도 끝이 뾰족하게 말려있는 꽃봉오리를 발견하게 되었지요.
땅바닥을 기면서 자라는 식물인가 싶지만 정작 줄기를 따라 시선을 옮겨보면 가느다란 덩굴줄기가 뱅글뱅글 나무줄기를 감고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잎겨드랑이마다 길쭉한 꽃봉오리들이 매달려있네요.
그 중에 펼쳐진 꽃이 보입니다.
덩굴용담 꽃이지요.
그늘진 숲에서 저리 여린 모습으로 피어난 꽃이 신통하기도 합니다.
덩굴용담이란 이름은 용담과 닮았으나 덩굴을 이루어 자란다고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덩굴용담은 산록의 음지에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보통 9-10월에 피어나지요.
씨방에 대가 있어 꽃이 진 다음 길게 자라게 됩니다.
열매의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홍자색으로 익는 열매는 긴 공모양을 하고 있는데 남아 있는 꽃부리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참, 덩굴용담 꽃을 감상하고 다시 방울꽃 곱게 핀 숲길을 걷다보면 우연히 하얗게 피어난 방울꽃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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