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첨단산업단지, 제조업 배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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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첨단산업단지, 제조업 배제해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4.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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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 보호 최상위 지역 위치, 오염 우려


고현준http://blog.naver.com/kohj007


BT, IT 등 R&D 중심 기업들이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 첨단산업단지에 제조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제주시 아라동 소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당초 환경에 위해하지 않은 연구중심 기업만이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집계된 입주현황을 보면 입주가 예정된 9개 업체 중 3개 업체만이 게임소프트 개발이나 반도체 설계업체일 뿐 나머지 6개 업체는 기능성 화장품, 바이오디젤, 연료전지, 전자부품 등 제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첨단과학단지에 제조업체가 들어설 수없는 이유는 상수원이 보호돼야 할 제주시의 최상위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첨단산업단지는 연구 기업 위주로 유치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폐수처리시설 등 산업단지가 갖추어야 할 환경시설이 돼 있지도 않다.

따라서 제조업체가 쓰고 버리는 산업용수 및 폐수에 대한 처리가 불투명해 미래의 제주환경에 큰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상 선도프로젝트 사업으로 진행중인 이 첨단과학기술단지는 현재 용지정리와 부지조성공사 등 1단계 기본시설을 갖추고 2단계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총 4274억원이 투입돼 34만여평의 단지로 만들어지는 이 사업은 현재 입주업체는 40%정도 확보됐다고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아파트형공장 등이 들어서면 30개 업체 정도가 더 입주업체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문제점에 대해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 관계자는 “폐수처리는 입주하는 제조업체에서 자체처리시설을 갖추도록 돼 있다”며 “1차로 업체에서 처리한 후 단지 내에서 나오는 폐수는 중계펌프장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가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대한 입주업체 문제에 대해 한 관계자는 “첨단산업단지의 경우 오직 첨단기업 만이 입주하도록 해야 한다”며 “첨단기업도 순수 지식기반 산업과 제조업을 구분, 입주를 제한하기 위한 첨단산업기지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R&D를 바탕으로 하는 IT, BT기업만이 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하도록 해야 하며 적어도 제조업체의 진입만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같은 산업단지 폐수처리 문제에 대해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통신기기 제조업이나 연료전지 전자부품 제조업의 경우 부품 조립만 할 경우 오수는 나올 수 있지만 폐수는 발생하지 않아 문제가 덜하다고 할지라도 기능성화장품이나 바이오디젤 제조업의 경우 폐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수처리시설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체 폐수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관계자는 “34만평의 산업단지라면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관계자는 “현재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은 하지 않았지만 기업이 입주하게 되면 폐수관련 규정에 따라 자체폐수처리시설을 하도록 할 계획이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기준치 이내로 처리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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