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실질적인 지원 정책 부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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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실질적인 지원 정책 부재 아쉽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9.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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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양돈업계 ‘어떤 제품이 좋은 지 알려주면 좋겠다“ 피력
 

 

지난 3일 제주대학교 내에 제주악취센터가 개관했다.

이날 원희룡 도지사는 개소식에 참석, “악취관리센터에서는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기술에 대해 검증하고, 행정은 비용 관련 투자를 하고, 양돈 농가들의 자구 노력과 도민들의 협력과 감시가 어우러졌을 때 악취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제주의 환경을 우리 스스로가 지키고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갈 때 보다 나은 청정프리미엄 축산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뜻을 모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욱이 앞으로는 이 악취센터를 중심으로 악취포집기를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계획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와 대학이 함께 도내 양돈장에 대한 악취제거에 나선 상황이지만 현장에서의 목소리는 여전히 정책적인 지원과 양돈장 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고 있다.

제주도의 악취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보다 실질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실제 현장실태를 알아보니 양돈업자 개개인의 고군분투로 겨우 악취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보다 더 도움을 줄수 있는 정책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본지가 한림지역 숨골무단 투기 후 최근 업계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양돈장을 찾아 취재해 본 결과 여전히 숨골무단 투기나 비오는 날 몰래 버리는 비양심적인 행위는 아직도 암암리에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련자들은 이를 모두 알고 있지만 대놓고 이를 지적하지 못하고 쉬쉬 하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제는 물론 큰 돈을 들여 악취저감 시설을 해도 처음에만 반짝 악취가 사라지는 듯 하다가 온도가 안 맞아 실패하거나, 전국의 각 회사에서 한번 써보라고 보내오는 수많은 제품에 대해서도 신뢰가 안 간다며 그냥 쌓아두는 경우가 태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더욱이 ”최근에는 고단위 미생물제재라든가 자석을 이용허거나 1천만원 이상 나가는 시설을 해야 하는 고가제품 등이 업계에 나돌아 도무지 어떤 제품을 써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한 양돈업계 종사자는 “업자들은 어떻게든 악취를 잡아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처음에는 됐다가 나중에는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주도 등 정책부서에서 검증을 통해 좋은 제품을 선정해서 쓸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실제로 한 양돈장을 방문해 봤더니 밖에는 억대를 들여 만든 미생물처리시설이 사용을 중단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물을 공급하는 관에 자석제품을 사용하면 좋다고 해서 달았다는 3백만 원짜리 시설이 부착돼 있는 등 도내 양돈장에는 다양한 제품이 아무런 검증없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물을 파동시킨다는 기계설비에 대해 한 양돈장으로 보내온 제품설명서를 찾아보니 홈페이지조차 없는 업체가 버젓이 제주도 회사라며 소개하고 있는 팜프렛도 양돈장 사무실에는 놓여 있었다.

업자들은 “실제로 어떤 제품이 좋은 지를 확인할 수 없어 어떤 양돈장에서 사용해보니 좋다고 하면 같이 써보기도 하지만 양돈장마다 특성이 달라 되는 곳도 있고 안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악취관련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주도정이 제공해 줄 것”을 요망했다.

한 업자는 “얼마전 숨골투기후에는 한달에도 몇 번씩 찾아오던 공무원들이 문제가 잠잠해지자 거의 자취를 감췄다”며 “악취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어도 내용을 아는 공무원들이 자주 찾아와 안내도 해주고 제품에 대한 정보도 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현재 제주도내 양돈장에서 사용하는 시설이나 미생물 제재들은 거의가 다 육지부 제품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제주도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제주토종기업 삼다원이 제공하는 후코이단 축산 소취제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후코이단에 대한 유일한 특허를 갖고 있고 제주대 축산과 출신 수의사이기도 한 삼다원 오경덕 대표가 개발한 이 제품은 어떤 것일까.

오경덕 대표는 “후코이단 제품은 미역, 감태 등에서 추출한 자연친화적 제품으로 ’돈 콜레라‘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며 양돈장내 파리나 벌레를 제거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현재 18리터 제품은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 왔으나 앞으로는 시범사업을 하는 경우 정가의 30% 정도로 공급하고 언제든 신청하면 보내주겠다”며 많은 양돈장에서 사용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본지 광고를 보고 요청하는 경우 샘플은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후코이단은 미역이나 감태 등에 들어있는 천연 항암물질로 암세포를 죽이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삼다원은 특히 최근에는 당뇨에 좋은 해조 당크린을 선보여 주목되는 기업.

후코이단 제품은 일본이나 중국 뉴질랜드 등지에 이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수출까지 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제주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업계에서조차 일부만 쓰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그동안 무료로 공급했던 축산소취제 삼다원 후코이단 제품은 대정축협 등에서도 양돈장에 샘플을 무료로 공급해 주는 등 악취제거에 주력하고 있지만 현재 업계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상태라고 한다.

본지는 제주출신 수의사가 만든 후코이단 제품을 쓰고 있는 양돈업체를 찾아 제주토종기업 삼다원과 함께 악취제거 등 그동안 양돈장 현장에서는 어떤 효과가 있었는 지를 집중취재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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