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연못 가장자리에 무리지어 핀 연분홍꽃
연못 가장자리 산책로를 따라 수크령이 까만 얼굴을 들어 올리고 그 보다 큰 억새는 붉은 꽃을 피우려하는군요.
그 사이 연못을 향해 줄지어 선 연분홍 자그마한 꽃들이 방긋방긋 웃습니다.
미꾸리낚시 꽃이 한창이더군요.
미꾸리낚시는 도랑이나 산기슭의 냇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입니다.
그런가 하면 연못 가장자리에 무더기로 피어난 꽃이 있습니다.
미꾸리낚시와 닮았지만 잎과 꽃의 크기가 살짝 큽니다.
무엇보다 잎의 모양이 방패모양처럼 인상적으로 생겼습니다.
이 식물의 이름은 고마리입니다.
도랑이나 산지의 물가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한해살이풀이지요.
줄기는 모가 지고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습니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가지 끝에 10-20개씩 뭉쳐서 달리지요.
저 자그마한 꽃 안을 들여다보면 8개의 수술과 3갈래로 갈라진 암술대가 보이지요.
그리고 꽃 속에 퐁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개미들이 많기도 합니다.
그뿐이 아니지요.
벌꼬리박각시가 꽃이 핀 순간을 놓칠세라 분주하게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벌꼬리박각시는 6월말부터 10월말까지 나타나는데 낮 동안 꽃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쉽게 관찰됩니다.
특이하게도 이 곤충은 공중에서 정지비행을 하면서 꿀을 빨아먹는 능력을 지녔지요.
그리고 줄점팔랑나비 또한 고마리 꽃에 매달려 앞날개를 세웠다 눕혔다를 반복하며 여유를 즐기더군요.
개미도 나비도 꽃 위에서 여유를 부리는데 유독 벌꼬리박각시는 쉴 새 없이 날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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