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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데스크칼럼
"해명,사과 한마디 없는 판포 무단투기..주민소환감"(데스크칼럼)'자연보다 사람이 먼저'인 도지사의 인식이 더 문제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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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9.30  20: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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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온통 똥물이지만 ..제주도나 상하수도본부는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다(사진=유광수 선생 제공)

 

지난 27일 오전이었다.

아침 일찍 회사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판포하수처리장 폐수 무단투기에 대한 제보전화였다.

이곳을 산책하던 유광수 선생(62세)이 "판포하수처리장에서 무단방류를 최초로 발견한 시간은 07시50분경이며 오전 8시30분경 직원이 니와서 방류를 차단했다"는 내용이었다.

유 선생은 이어 "바다에 쏟아져 들어가는 하수처리장의 똥물과 고기가 죽은 모습,하수처리장  직원이 차를 타고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까지 사진으로 찍어놓았다"며 제보를 한 후 이날 오전에 찍은 사진까지 함께 보내왔다.

유 선생은 “쉬는 날이어서 그런지 해당부서는 전화도 받지 않고, 찾아보니 환경신문이 있어 제주환경일보에 제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필자는 용기를 내 본지에 제보를 해준 유광수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똥물이 바다를 가득 채운 모습(사진=유광수 선생 제공)

사진을 통한 내용으로 봐서는 아마 예전부터 이런 일이 자주 있었던 듯 자연스럽게도(?) 보일만한 광경이었다.

이날 본지 기자가 서부하수처리장(판포)에  이에 대해 묻자 통신고장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하수처리장에서 이걸 대답이라고 하는 건지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해양투기 중지는 이미 지난 1988년부터 육상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분뇨와 분뇨오니는 2013년부터, 산업폐수와 폐수오니는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금지돼 2014년부터 전면 금지된 상태다.

필자가 이같은 정황을 자연스럽다고 표현하는 것은 이들 치리장의 사후처리방식과 상수도본부는 물론 제주도정의 이 사태 이후 보여준 자세 때문이다.

만약 이들의 문제가 단순 통신고장이나 중간밸브 등 기계적인 문제였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사과문과 함께 해명자료를 내고 도민의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문제가 발견되면 대답하기로 약속이나 된 듯 기계고장 또는 통신고장이라며 구렁이 담을 넘듯 미친 척 그냥 넘어가려 하고 있다.

   
고기가 죽어있는 광경(사진=유광수 선생 제공)

하수처리장의 폐수는 거의 독극물 수준이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바다보호와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하수처리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처리가 되지 않는 폐수를 그냥 버리는 행위는 살인행위나 다름 없다.

이날도 이미 죽어 널려있는 고기가 다수 발견돼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하수처리장의 이같은 행위가 상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 이는 제주도지사나 상하수도본부에 대한 주민소환감이다.

맑고 깨끗한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야 할 하수처리장이 제대로 처리 못한 독극물같은 폐수를 그냥 바다로 버리고 있다면 도지사로서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기에 그렇다.

제주도에 관한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무소불위의 도지사가 권력에만 눈이 멀어 도지사로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면 도지사는 이미 도지사로써 자격미달이다

원희룡 제주도정은 제주도정의 케치프레이즈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를 커다랗게 걸어놓고 있다.

여기에는 수많은 숨어있는 의미가, 제주도나 제주도민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로 담겨져 있다.

사람이 마치 자연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의미가 그 말속에는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이건만 도지사는 자연보다 사람을 먼저 두었다.

'사람이 먼저지 자연은 그 다음'이라는 엄청난 뜻이 도지사의 마음속에 또는 이 도정목표 속에는 은연중에 포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사람이 우선이라는 그의 캐치 프레이즈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대단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환경부지사를 없애면서 개발주의자를 표방한 그는, 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한다는 표현에서조차 사람을 자연 앞에 둠으로써 환경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래서 자연이나 환경문제는 늘 뒷전으로 밀린다.

사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제2공항도 사람이 많이 오니 만들어야 하겠다는 뜻이고, 제주도가 살기좋아 자꾸 내려오니 도내 곳곳에 아파트 건설이나 도로확장에 여념이 없다.

인구가 느는 것도 사람이 우선이라는 정책목표가 이유가 되는 지도 모른다.

도지사는 이 말의 뜻을 알기나 할지 모르겠다.

자연이 좋아 제주에 온 사람들은 제주환경과 자연이 망가지는 현실에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환경에 대한 집회가 많아지고 제주도를 외면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게 인구가 자꾸 늘어나다보니 점점 우리가 함께 먹어야 할 물이 부족해지고 있다.

제주도의 용천수는 다 썩어 못먹게 됐다.

그러니 도정은 여기저기 높은 고지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먹을 물을 찾아다니고 있다.

더욱이 사람을 자연보다 더 우선시하며 그렇게 인구를 늘리다보니 쓰레기와 하수는 넘쳐날 수 밖에 없다.

상수는 물론 하수처리에도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똥물을 흘려보내는 모습(사진=유광수 선생 제공)

   
밸브를 잠그고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사진=유광수 선생 제공)

처리를 하자니 용량이 부족하고 인구는 계속 늘어 폐수는 계속 넘쳐가고..아마 하수처리장 시설에서는 이날처럼, 무단투기의 유혹을 떨쳐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하수처리장이 있는 이유는 깨끗한 물을 흘려보내기 위함인데, 이처럼 그냥 바다에 버릴 거라면 여기에 예산을 쓰는 일도 그만 둬야 하지 않은가.

제주도의 하수는 사람이 만드는 모든 페수와, 그외 오수가 만든 그야말로 종합독극물이다.

이미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이 바다속으로 몰래 이러한 독극물들을 버리던 광경이 오버랩된다.

그곳 주변은 이미 생명체가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로 변해버렸다는 것이 얼마전 한 방송에서 그대로 표출됐다.

판포하수처리장도 그대로 버리고 있고 다른 곳에서도 계속 이같이 버리고 있다면..

제주바다는 머지 않아 생명체가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로 변해버릴 것이다.

제주도는 판포하수처리장 무단배출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와 함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더욱이 사람이 계속 먼저여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당연히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로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증거로 담아놓은 똥물(사진=유광수 선생 제공)

판포하수치리장은 이 사건이 있은 다음날 버젓이,

측정시간 : 2018-09-30 20:00:20 (단위 : mg/ℓ ) 화학적산소요구량(COD) 0.8 부유물질 (SS) 2.6 총질소 (T-N) 9.706 총인 (T-P) 0.483 등을 홈페이지에 표기하면서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도민을 희롱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일을 행하고도 해명도 사과 한마디도 없다는 것은 이들이 상습범(?)임을 확신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27일 본지에 제보했던 유광수 선생은 오후에 다시 한장의 사진을 더 보내왔다.

“지금은 아까 똥물로 변했던 바다가 다시 많이 맑아지고 있는 중입니다..”라면서..

'사람이 자연을 보호하지 않으면, 자연이 사람을 버린다'는 말이 있다.

도지사는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오후가 되자 똥물이 사라져버린 바다(사진=유광수 선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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