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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하논표고: 143.4m 비고:88m 둘레:3,774m 면적:1,266,825㎡ 형태:원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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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10.09  19: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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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논

별칭: 하논오름. 하논마르. 대답(大畓)

위치: 서귀포시 호근동 149번지

표고: 143.4m  비고:88m  둘레:3,774m 면적:1,266,825㎡ 형태:원형  난이도:☆☆☆ 

 

   
 

큰 논과 많은 논을 의미하는 방언의 명칭을 지닌 한반도 유일의 마르형 분화구이면서...

하논은 논이 '하다‘(하다=하영=많다)라는 뜻의 제주語로서 큰 논(한 논, 많은 논, 넓은 논)의 변형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이런 표현의 변형체를 한자로 표기한다면 대답(大畓)이 되기 때문에 별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른 맥락으로는 인근의 각시바위는 학의 머리이고 그 좌우 능선은 학의 날개이며 하논은 학이 알을 낳는 둥지이며, 하논을 둘러싸고 있는 삼매봉(오름)과 주변의 능선은 학의 알을 잡아먹으려는 뱀의 형상이라는 풍수지리설이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한반도 유일의 마르형 분화구이면서 제주의 수백 개 오름 중 하나이다. 분화구의 면적과 길이 등은 한반도 최대이며 화구원 직경이 약 1km에 이른다. 마르(marr)는 화구의 둘레가 둥근 꼴의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는 화산을 일컫는다. 수증기 폭발이나 마그마성 폭발에 의하여 생긴 원형의 요지이며, 마그마와 지하수가 접촉해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형성이 되었다고 알려졌다.

하논은 마르(maar)형 응회환의 화구 바닥을 가리키는데, 평탄하고 용천수가 나와 논으로 이용되고 있다. 마르란 화구의 규모에 비해 화구륜, 다시 말해 분화구 외륜산의 높이가 낮은 화산을 말하며, 수성화산에 의한 폭발성 분화로 만들어졌다. 바닥과 화구륜의 고도차는 최대 90m 가량 되며, 초기 수성 환경에서 점차 육성 환경으로 바뀜에 따라 화구 안에 작은 분석구가 나중에 생긴 이중화산의 구조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응회암(tuff)으로 구성된 화산으로서, 분화구 내에 스코리아(scoria)로 이루어진 4개 이상의 작은 분석구 (噴石丘, cinder cine)가 동시에 발달되어 있으며, 매우 희귀하고 아름다운 마르 경관을 갖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과 호근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삼매봉 북쪽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분화구는 커다란 원형으로서 마치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이 논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문헌에는 이곳을 '자연의 타임캡슐'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논농사가 거의 없는 제주도이지만 이곳은 일찍부터 물이 고이는 것을 이용하여 논농사가 이뤄졌으며, 일대는 대부분이 사유지이고 논과 밀감밭 등이 현장을 차지하고 있다. 약 500년 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화구호는 사라져 옛 모습을 볼 수 없으나 복원이 된다면 학술적 가치 외에도 문화와 역사적인 테마의 교육 현장으로도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하논분화구로 가는 진입로는 서귀여중 인근 도로변을 포함하여 몇 곳이 있으나, 보편적으로 무난한 곳은 외돌개 진입로 사거리에서 서부 일주도로변으로 가다가  우회(北) 하여 들어가다 보면 '현진기업' 간판이 보이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하논 탐방기- 

막은창(막다른 골목)에 도착을 하면 집 마당이 있고 좌측으로 좁은 입구가 나온다. 집 마당이라고는 하지만 이곳 역시 하논오름의 일부인 셈이다. 또한 사유지이기 때문에 행여 주차 등을 할 경우 한쪽에 겸손(!)한 주차를 해야 한다. 마당 입구에 피어난 능소화 모습을 살며시 담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진입의 막을 올렸다. 

가을을 맞은 화구 안의 모습은 대부분 벼농사가 절정에 이르렀고 더러는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는 올해의 논농사를 포기한 탓에 허허한 밭이랑으로 을씨년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제주에서 논농사의 현장을 직접 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화산섬인 제주도는 물이 고이는 양이 적어서 대부분 밭농사를 하기 때문이며, 서부권 고산지역의 일부와 하논에서 그나마 벼 재배 광경을 볼 수가 있으니 그만큼 제주에서 논농사는 귀하고 특별한 농사인 셈이다. 때문에 이러한 곳은 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서 논농사의 현장을 직접 보는 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하논의 한 언저리를 차지한 보롬이는 하논과는 별개의 오름이며 알오름의 성격을 띄고 있으나 별칭이 있다.​ 건너편 능선을 과수원으로 내어줬지만 분화구 쪽은 숲이 우거져 있다.  원형이 잘 나타나는 데다 산 체의 둥그스름한 모습을 보면 보름달이라기보다는 반달을 연상하는 것이 어울려 보였다. 오름의 명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름이나 보롬으로 정해진 것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분화구의 한 쪽은 개울이 차지하고 있는데 물이 고여 있어서 수생식물들의 식생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물속 역시 움직이는 물체들이 보였다. 이런 입지였기에 당연히 단골로 터전을 잡을 송이고랭이와 골풀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어쩐지 다른 연못이나 늪지에서 만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는 마르의 분화구로서 아직도 자연 생태가 보존되는 부분을 직접 확인한 때문이었으리라. 하논 분화구 복원작업 시도는 일찍부터 시작이 되었으나 아직까지도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초반부터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였으나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 등의 어려움이 있어서 이루지 못했다. 하논 복원을 위한 작업이 추진 중에 있으며 사유지 보상 문제와 예산 확보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추진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원형 안에 야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는데, 아차 했으면 숨은 보물이 문명의 이기속으로 잠들어버리는 하나의 사건이 될 뻔했다. 돌이켜 보면 참 기가 막힌 일이기도 하겠지만 언젠가는 변화가 이뤄질 것은 뻔한 일이다.

그 변화는 마르 현상이 있는 분화구로서의 복원과 여러 가지 생태를 살리는 방법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논 자체의 입지와 중요성을 잘 알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만한 타협과 보상 그리고 넉넉한 예산 확보 등의 문제가 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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