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독재시대에나 있었던 군사행사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9월 21일 해군은 모든 제주도 초, 중학교에 관함식 부대 행사인 제1회 바다사랑 제주사랑 호국 문예제 참가 안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지난 4일에는 해군본부에서 제주도 교육청에 국제관함식 행사인 2018 바다사랑 제주사랑 문예제 참가 협조 요청했고 5일 제주도 교육청(학교교육과)은 이를 수용, 제주도 교육청 온라인 업무 포털에 공문을 게시해 각 급 학교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조 공문에는 ‘ 문화체육부 장관상, 제주도지사상, 제주교육감상, 해군참모총장상등 제주지역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제주도내 초등학교, 중학교에 홍보 및 참여 요청 드립니다. ’라고 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제주도 초 중 학생들과 교사들이 강정에 해군기지 건설과정과 관함식 관련한 어두운 소식을 TV 등 언론으로 접하고 있다”며 “행사명 ‘제주사랑’, ‘바다사랑’은 이율배반적이다”라고 말하고 “해군이 제주 사람들과 충돌하고, 산호초 구럼비 바위 폭파 등 제주 바다를 파괴하는 장면을 도민들과 학생들이 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군기지로 인한 갈등의 현장에 구시대적인 호국보훈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동원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경찰의 폭력으로 많은 강정주민과 도민들에게 아픔을 주었는데, 이에 대한 치유와 회복이 먼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4.3 항쟁때 많은 제주의 학생 교사들이 국가권력의 폭력으로 희생당했다”며 “수 많은 도민들이 강정해군기지와 관함식 강행에 국가 권력의 부당함과 폭력성을 걱정하고 있다. 국가의 위정자들의 잘못된 판단의 끔직한 결과를 4.3 평화교육을 통해 제주의 학생과 교사들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교육감은 4.3 70주년을 맞아 4.3평화 인권의 이야기, 아픔을 교사,학생들에게 강조했다”며 “그런데 4.3을 승화시켜 평화의 섬을 만들려는 제주도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2의 4.3의 아픔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평화를 위협하는 국제 관함식의 호국문예대회의 상을 도교육감이 주고 있다”고 지적한 성명은 “2018년 도내 학교 한반에 수명의 학생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국가 권력에 희생당한 4 3유족 이다. 온몸으로 평화의 소중함을느끼고 살아가는 제주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크나큰 절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전국의 학생들에게 제주는 평화의 섬 보다 군사의 섬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평화의 섬 제주에서 4.3 평화 인권 교육을 전국,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시대적 책무를 가진 제주도교육청이 제주 학생들에게 군사주의 부추기는 관함식에 참가하라는 것이 해야 할 일인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해군은 군사력 과시의 장에 청소년들을 동원해 수단화하고, 호국을 세뇌하는 구시대적이며 반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사인 호국문예대회를 중단하라”면서 “제주도지사와 도교육감은 18년 대한민국해군 국제관함식 제주사랑 바다사랑 호국문예제에 대한 후원과 수여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제주도 교육감은 평화와 통일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해군의 공문을 즉시 삭제하고, 제주도 교육감 상수여 승인 결재라인의 관료들과 도지사 교육감은 공개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지사와 도교육감은 평화를 사랑하는 4.3 영령과 도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며 “제주는 누구의 땅인가? 제주도민들 가슴에 다시 한 번 두려움에 떨게 하는 시대착오적인 호국문예행사에 제주의 학생들을 동원하는 이석문 교육감과 제주도교육청을 규탄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