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전쟁 중, 평화논의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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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전쟁 중, 평화논의 자격 있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5.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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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강정주민 해군기지반대단체 포럼장 앞 기자회견

 

 

“해군기지전쟁 중에 평화 논의할 자격 있나”

28일 강정해군기지주민들과 반대단체들은 제주포럼이 열리는 해비치호텔 앞에서 “포럼 참석자들은 평화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강정주민 약 50여명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제주포럼이 열리는 해비치호텔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기룡 제주 군사기지 범도민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강정마을 현실을 외면한 채 진행되고 있는 제주포럼”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은 연일 생업을 포기한 채 중덕해안가를 지키고 있다"면서 "제주에서 평화를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지금 추진되고 있는 해군기지 공사를 멈추고 주민과 제주도간 평화적 관계가 조성된 후 포럼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옳다“고 꼬집었다.

김장택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군사기지 범대위 공동대표)은 "지금 평화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할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영배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교수는 "제주는 공동체가 매우 발달한 지역이었으나 최근 해군기지로 인한 갈등으로 제주 공동체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며 "강정 공동체는 이미 상당부분 깨졌고, 마을주민들은 심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우근민 제주지사, 세계 평화활동가들이 모여 평화를 논의하는 일은 환영하지만 이 평화포럼이 국민과 제주도민, 강정주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 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지금 이 장소에서 30km 떨어진 강정마을에서는 오늘도 투쟁이 벌어지고 있고 해군과 시공사, 정부와 강정마을 주민들이 피맺힌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총리가 진정으로 평화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호텔 옥상으로 올라가 강정마을 쪽을 한번 바라보라“고 말하고 "그 곳에서의 포크레인과 크레인, 그리고 죽어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본 후에도 평화를 논의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한경례 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군사기지 범대위 공동대표)는 해군기지 공사중단과 해군기지 문제를 평화포럼에서 다뤄주길 바라는 의견서를 총리실 사무관을 통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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