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침엽수 33.3% 사라져, 감소율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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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침엽수 33.3% 사라져, 감소율 가장 높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10.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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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권 의원 ‘17~`18년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 조사‘ 첫 공개
▲ 대규모 변화지역의 침엽수림 현황

한라산 침엽수가 지난 20여년간  33.3%나 사라져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로 공개한 `17~`18년도 ’멸종위기 고산지역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악산과 백운산, 지리산, 한라산 등 고산지역 침엽수림 면적이 20년 동안 약 25%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가뭄 등의 이상기상 발생으로 지리산, 한라산 등 우리나라 고산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침엽수종이 급격히 고사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고산지역의 멸종위기 침엽수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현권 의원은 올해 위성사진으로 조사한 한라산 등 고산지역 침엽수림 감소 현황을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산 침엽수종 분포 변화와 집단고사지 구획 및 표본점 조사는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이뤄졌으며, 20년간 고산지역 내 침엽수림 면적 변화를 파악했다.

그 결과, 200ha 이상의 침엽수림 대규모 면적 감소 지역은 30.5% 설악산, 54.2% 백운산, 14.6%의 비율을 보이는 지리산이며, 대면적으로 집단화되어 있으면서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33.3%의 한라산으로 밝혀졌다.

1차년도 조사결과 고산지역 내 침엽수종(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의 고사목 표본점의 245개 중 74.6%에서 발생했으며, 분비나무·가문비나무·주목 등의 수종 3,600본 중 657본의 고사목을 발견해 평균 18.2%의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해발 1,200m ~ 1,300m고지에서 22%의 가장 높은 고사목 발생율을 파악했다.

사업대상지 면적 중 8.5% 해당되는 구역26의 가리왕산중왕산은 대체로 분비나무, 주목과 같은 수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분비나무는 해발 1,200m~1,400m에서 주목은 1,300m~1,500m 구간에 많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지에 있는 분비나무의 수관 대비 살아있는 엽량의 비율(나뭇가지의 잎의 양)을 연구한 ‘수관활력도’ 평균수치는 75.1±17.6$였으며, 가리왕산중앙산의 경우 72.0±19.7%의 하위 네 번째로 평균미만의 수관활력도를 보였다.

전체 조사대상지에서 수관 대비 잎의 변색율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 평균 잎변색률은 20.2±15.1%였으며, 가리왕산의 경우 25.3±19.8%로 가장 높은 변색율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수관활력도의 저하와 잎 변색률 발생, 고사목 발생의 추정 원인으로 이른 봄철 공생균류 활동기 이전에 이상고온, 가뭄 등으로 인한 수목의 생리작용이 이루어짐에 따라, 공생균류로부터 받아야 하는 각종 영양물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기후변화로 인해 고산지역의 침엽수림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보전 및 복원 대책 마련을 위한 장기적인 정밀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고산지역의 침엽수림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며 우리나라 명산인 한라산 고산지역의 침엽수림이 33%가 사라진 것은 충격적”이라며 “기후이상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지역 침엽수림의 보호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산 정상부 산림생태계를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멸종위기의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고사목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환경부와 산림청은 연구에 깊이가 있는 실태조사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방법 등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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