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후곡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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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후곡악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10.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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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206.2m 비고:36m 둘레:1,188m 면적:54,168㎡ 형태:말굽형

 후곡악

별칭: 후곡악(後曲岳). 후부악(後俯岳)

위치: 성산읍 수산리 4,504번지

표고: 206.2m  비고:36m  둘레:1,188m 면적:54,168㎡ 형태:말굽형  난이도:☆☆☆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명칭과 관련한 모습은 사라졌지만 자연미가 남아 있는 화산체...

명칭만으로도 짐작이 가듯이 오름 모양새가 뒤로 굽어있음에 연유하여 후곡악 이라고 하였는데, 이를 다시 뒤굽은이, 뒤곱은이, 뒤꾸부니라고도 부르고 있다. 한자로는 후곡악(後曲岳) 외에 후부악(後俯岳)으로도 표기를 한다. 불과 36m의 비고(高)이면서도 굼부리를 지니고 있는데 남서쪽으로 벌어진 내부는 족히 500m에 이르는 넓이이며 명칭처럼 뒤가 구부러진 모습으로 초승달 형세를 취하고 이는 것이 특징이다.

분화구 안에는 여러 기의 묘들이 있으며 초원을 이룬 상태로 일부 잡목들이 자라고 있다. 한편, 이 오름이 소재한 성산읍 수산리는 2010~2012년에 거쳐 환경부 선정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선정이 된 바가 있다. 풍력발전기를 이용한 저탄소 녹색에너지의 현장이면서, 이와 더불어 오름과 숲길 등을 넘나드는 자연 생태길을 구성하여 명품 도보여행지로서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후곡악 주변에는 저탄소와 고성장 산업을 의미하는 풍력단지가 세워져서, 한가롭고 여유롭게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포토존을 함께하는 오름 전망대가 만들어져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상태이다. 수산리에는 이곳 오름 전망대와 곶자왈, 자연생태를 연계하는 생태길이 조성되어서 명품 자연생태탐방로의 새로운 터가 마련이 되었다. 수산 2리와 구좌읍 송당리를 연결하는 금백조도로변의 포토존 전망대에 오르면 남거봉과 수산 풍력발전단지를 한곳에서 보면서 주변의 오름들을 볼 수가 있다.

 

  -후곡악 탐방기- 

기대를 하고 방문했던 탐방로였다. 익숙한 오름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우선은 자연 생태길 중에 2코스를 선택하여 포토존 전망대를 시작으로 진행을 하였다. 남거봉(낭끼오름)에서 수산한못을 거치면서 빌레왓 수산평야를 지나고 후곡악으로 향하는 지정된 코스야말로 발을 내딛기 전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지고 설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자연생태길답게 이어진 때문일까 탐방로 정비가 허무한 곳도 더러 있었다.

한발 앞서는 발걸음의 묘미보다는 좀 더 '개척'이 되어 부드러워지기를 기다리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와 억새군락 그리고 오름 속의 숲길을 거닐면서 밟게 되는 부스럭 소리들이 있었기에 탐방을 하는 동안의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낭끼오름 등을 거쳐 2코스의 초입으로 들어섰고 소나무 사잇길과 수풀지대를 걸으며 후곡악으로 향했다.

타이어 매트라도 깔아줘서 길 안내를 도와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자연 그대로였다. 고사리와 잡풀들을 밟으면서 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자연 그대로의 길이련가 하면서 묵묵히 헤쳐나갔다. 후곡악은 편백나무와 삼나무 그리고 해송 등으로 이뤄진 오름이었는데 산 모양이 뒤로 굽어 있다는 데서 뒤굽은이, 귀곱은이라고도 붙었다니 사뭇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옆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하트 모양처럼 이뤄진 화산체의 모습이 확인되었지만 뒤로 굽은 것과 관련하여서는 좀처럼 짜 맞추기가 힘들었다. 환경의 변화가 이뤄지면서 옛 모습을 잃었으리라 짐작이 되었다. 후곡악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은 오름이었다. 여느 오름처럼 산책로를 만들기 위하여 나무를 자르거나 길을 정비하는 일은 없었으며, 오름 그대로의 사잇길에 밧줄이 길 안내를 도와주는 것이 전부였다.

오름의 정상 부근에는 서쪽을 향하여 전망대가 있었는데 휴식용 벤치에 불과하지만 크고 작은 오름들을 조망할 수가 있었고, 서쪽에서 불어오는 자연바람을 맞을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후곡악을 내려오면서는 수산평야의 빌레왓과 연계가 되는데 사실상 이곳부터는 길 안내나 지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무릎을 넘어서는 수풀은 길을 없애버렸고 어쩌다 보이던 이정표는 찾기가 어려웠다.

아니, 탐방로 구성 후에 거의 사람이 다닌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바야흐로 전투 모드로 감각의 행보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수풀을 헤치면서 길을 만들며 진행을 한 끝에 이윽고 담장을 넘어갈 수가 있었다. 자연미는 정도를 넘어섰지만 구성에 있어서 다소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출입을 통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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