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큰 나무에 붉은 포도송이가
오늘은 언덕 중간쯤에 서있는 줄기가 밝은 빛을 띠면서 층을 이룬 가지마다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에게 관심이 갑니다.
저렇게 우뚝 솟은 나무의 이름은 ‘이나무’입니다.
이름이 특이하지요?
나무의 이름은 기이하고 괴상한 꼴의 나무라는 뜻을 가진 의(椅)나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지난 6월 이나무는 원뿔모양꽃차례에 황록색 꽃들을 매달려 있었지요.
재미있게도 이나무는 암수딴그루입니다.
열매는 10월에서 11월 사이 황적색으로 익습니다.
붉은 빛깔로 익어가는 열매들을 매달고 있는 자루가 밑으로 길게 늘어진 모습은 마치 붉은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렇게 탐스럽게 매달린 열매를 새들이 눈독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렇잖아도 이나무 주변에선 직박구리들이 시끄럽게 울어대며 눈치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나무 밑 바닥에는 언제 떨어진 것인지 빛을 잃어버린 나뭇잎들이 수북하고 아침이슬을 머금어 푹신해진 낙엽 위로 잘 익은 열매들이 툭 툭 떨어져 나뒹굴고 있더군요.
구름에 가렸던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자 붉게 익은 열매들은 다시 빛을 발하고 그 틈에 열매를 향해 날렵하게 움직이는 새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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