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민원인 짐짝취급..‘이 사람들 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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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민원인 짐짝취급..‘이 사람들 내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10.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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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들 “우리가 짐짝이냐”강한 반발
 

제주시청 내에서 22일 오전 한 때 소동이 빚어졌다.

비자림로를 사랑하는 시민들은 22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제주시 청정환경국과 도시건설국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제주시청을 찾은 환도위 소속 안창남 의원에게 강한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제주시는 청사 내로 들어오려는 이들에게 ‘이 사람들 내쳐’라고 발언해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안창남 의원은 지난 18일 제주도 도시건설국 상대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비자림로)공사 구간은 사고 위험이 커 도로 확장이 필요한 곳”이라며 “현장을 2번 다녀왔는데 삼나무를 베어낸 자리에서 오름을 보니 오히려 조망권이 좋아졌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이들은 이날 제주시청 정문에서 행정사무감사로 찾은 안창남 의원을 향해 “환경수용성 무시한 도로확장계획 전면 철회하라”, “오버투어리즘과 난개발 부추기는 환도위 안창남 의원 자격없다!”, “행정사무조사 반대하고 개발광풍의 비자림로 확장공사 주장한 안창남 의원 사퇴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도의회 환경도시위원들이 탑승한 차량이 제주시청으로 들어오자 피켓을 들고 차량 앞에서 강력히 항의했다.

청사 내부로 들어가려하자 제주시 청원경찰과 시청직원들에 위해 가로막힌 이들은 “피켓을 놓고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기 전 몇 분이라도 안창남 의원에게 한마디가 하고 가겠다”고 했지만 제주시는 청사내부 진입을 가로막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강도훈 자치행정국장이 직원들을 향해 “이 사람들 내쳐”라고 말해 이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시청 현관에서 자치행정국장에게 “우리가 짐짝이냐”면서 한 시민이 강하게 반발하며 현관 입구에 항의의 표시로 주저앉아 강 국장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강 국장이 현관으로 내려왔다.

 

이들은 강 국장에게 “우리가 짐짝이에요. 이 사람들 짐짝이에요”라고 하자 강 국장은 “나가라고 해서 나가지 않으니까 그런 말 나온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공무원조직 국장이라는 분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말하자 강 국장은 “내가 사과하겠다”며 일단락됐다.

고희범 시장은 행정사무감사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시민들 항의 관련해 “저희들이 제대로 준비를 못해 소란이 있었음을 양해 바란다”면서 의원들에게 사과 했다.

봉개동 신 모 씨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관련해 정치인의 소양이 없다고 본다”면서 “그렇게 삼나무를 훼손하고 공사를 하고 싶은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안창남 의원을)제 손으로 뽑았기 때문에 더욱 창피하다”면서 “(환경도시위원회가 아닌)다른 위원회로 갔으면 좋겠다. 환경쪽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위원인 것 갔다”고 일침을 가했다.

함덕리 김 모 씨는 “(제주도에서는)생태도로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토론회를 개최할 것 갔다”면서 “제주도에서 어떻게 발표하는 것에 대해 우리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는 왕복 2차로인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약 2.94㎞ 구간을 왕복 4차로로 넓히기 위한 공사로, 공사 과정에서 삼나무 915그루(총 벌채계획 2160그루)가 잘려나가면서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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