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선괭이눈
상태바
[제주의 들꽃]선괭이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11.02 0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선괭이눈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것을 부르거나 구분할 때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도 저마다 다른 이름이 있다.

식물의 이름은 종이 달라질 때만 다른 이름을 붙이므로 물건에 이름을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이름과 식물이름에는 다른 면이 있다.

 

사람이름에는 동명이인이 있지만 식물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식물은 없다.

이름이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민등록번호가 다르므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런 인식번호가 없는 식물은 이름이 같을 경우에 서로를 구별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식물의 이름인 학명은 학자들이 합의를 통해 만들었는데 학명의 표기는 라틴어를 쓰도록 하고 있다.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언어인 라틴어를 사용함으로써 언어 변화에 의한 혼란을 막으려는 것이다.

 

라틴어 학명은 우리가 쓰는 언어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우리말 이름을 붙이고 부르는 데는 학명처럼 까다로운 규칙이 정해진 바가 없다.

일반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우리말 이름이지만 학술적으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규칙을 정하는 데 관심을 가진 학자가 없다.

 

이러다 보니 우리말로 식물의 이름을 부를 때에 복잡한 문제들이 생겨난다.

괭이눈의 경우를 보면 흰괭이눈, 가지괭이눈, 산괭이눈, 애기괭이눈, 선괭이눈 등 여러 종류의 괭이눈속 식물이 있지만 정작 괭이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없다.

 

괭이눈이라고 부르던 식물이 있었지만 학명을 가진 식물이 한반도에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괭이눈이라는 우리말 이름은 아예 없어지게 된 것이다.

나도나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유럽점나도나물, 점나도나물, 큰점나도나물은 점나도나물속 식물이지만 정작 나도나물이라는 우리말 식물 이름은 없다.

식물의 이름에는 식물 자신의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도 있고 사물이나 동물과 연관된 이름도 있다.

 

이름이 붙은 유래나 이름이 뜻하는 의미를 새겨보면 우리말 이름은 정감이 가는 이름들이다.

이처럼 아름답고 정감이 넘치는 우리말 식물이름들이 오랫동안 보전되려면 우리말 이름을 붙이는 절차와 방법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깊은 계곡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있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귀한 식물들이 된 식물들이 잇다.

돌매화, 한라솜다리, 들쭉나무, 모데미풀, 선괭이눈, 한라장구채......

그러나 강원도나 경기도, 충청도의 산골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선괭이눈.

선괭이눈은 범위귀과 괭이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괭이눈 속에 속하는 식물 중에서 꼿꼿이 서있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산지의 습한 계곡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꽃줄기 끝에 모여 나며 꽃잎은 없고 꽃받침조각은 달걀모양으로 수술은 꽃받침보다 짧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아래의 잎은 작으며 달걀모양이고 같은 길이의 잎자루가 있다.

 

줄기 끝의 잎은 달걀모양 또는 거꿀달걀모양으로 아래 잎에 비해 몹시 크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는 키가 10cm에 달한다.

열매는 두개로 갈라지고 씨앗은 흑갈색이며 달걀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능선이 있고 가시 같은 돌기가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