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오염여부,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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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오염여부,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1.06.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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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칠곡 ‘캠프 캐럴’ 주변 첫 토양오염조사




“한치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과학적인 방식으로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경북 칠곡군 왜관 ‘캠프 캐럴’ 미군 기지 주변에서 한·미 양국의 공동 환경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김동진 사무관(이학박사)은 “빠른 시간내 고엽제 매립 여부를 확인해 국민들과 지역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미공동조사단은 지난 27일부터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 우리 측 조사단과 미 8군 사령부 공병참모부 등 미군측 관계자 등 20명으로 구성돼 ‘캠프 캐럴’에 대한 공동 환경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날 조사단은 캠프 캐럴 D구역 담벼락에서 5m가량 아래 떨어진 칠곡군교육문화회관 뒷편에서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 오염 여부 확인을 위한 첫 토양 채취작업을 벌였다.

미군 관계자들이 토양 표본 채취 과정을 참관하고 있다.

 
이 곳은 기지보다 지대가 낮은데다, 고엽제가 매몰된 의혹을 받고 있는 D구역과 근접해 외부로 반출됐을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토양 채취작업은 시추기에 시추공을 삽입한 뒤 암반이 나올 때까지 1m 간격으로 파 들어갔다.
 
채취된 시료는 하얀 아크릴 판넬위에 올려져 연구원들이 절단 기구로 촘촘히 분리하고 있었다. 시료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거치게 된다.

한·미공동조사단 관계자들이 채취된 토양을 촘촘히 분리해 시료에 담고 있다.

 
미 육군 관리명령 한국지부 게일 그래반 환경부장과 대구지역 위수사령부 제임스 해밀턴 시설공병대장 등 미군 측 관계자 7명도 토양 시료 채취 과정을 참관하고 있었다.
 
제임스 해밀턴 환경부장은 “한국측은 미군기지 내에서도 참관이 아닌 공동조사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공동조사에 미측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안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오늘은 참관하는 입장인 만큼 한국측의 조사 방법에 대해 큰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이옥신 검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의식해 “현재 기지내부에는 9개의 지하수 관정이 있으며, 오늘도 평상시처럼 지하수를 먹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미공동조사단은 이날 15개의 시추공을 뚫을 계획이었지만, 지반에 암반이 많아 작업이 지연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원석 박사는 “토양 채취작업을 통해 토양 층단을 조사하게 되는데, 암반이 많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공인되지 않은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나온 조사결과로 많은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며 “미측도 전향적으로 협조하고 있고, 짧게는 2주, 길게는 1개월 내에 결과가 나오는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미측과의 협의는 조사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결과를 가지고 진행해야지, 언론의 근거없는 추측만 가지고 막연한 조사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 경북 칠곡군 왜관읍 지역 주민들이 언론의 추측 보도 자제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왜관역 인근에 게시했다.

 
실제 고엽제 매몰과 관련해 칠곡군교육문화회관 수영장이 폐쇄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달리, 이날 수영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지역주민들도 근거없는 언론의 추측 보도 자제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도로 곳곳에 내걸며,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대구지방환경청 연구원들이 채취된 낙동강 하천수를 시료 보관병에 담고 있다.

 
이어 오후에는 대구환경청이 합류해 낙동강 본류와 캠프 캐럴과 인접한 동정천 등 하천수에 대한 시료채취 작업이 병행됐다.
 
캠프 캐럴과 2.2km 떨어진 낙동강 본류에 대한 수질 시료 채취를 위해 김동진 사무관과 연구원들이 보트에 승선했다.
 
하천수는 샘플링 채취를 위해 대형 스테인레스 용기에 담아 별도의 플라스틱 보관함으로 옮겨졌다.
 
일부 연구원들은 채취한 하천수를 분류하고 시료채취 기록부에 기록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환경부는 지하수, 토양, 하천수 등에 대한 공동조사를 통해 유해물질 오염이 확인될 경우 캠프 캐럴 주변 주민들에 대한 건강역학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조사는 증상이나 병력에 대한 설문을 거쳐 혈액과 소변에 대한 2차 정밀검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 공동조사단은 1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캠프 캐럴 내부 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수행할지 협의하게 된다.


(출처=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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