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검푸른 빛깔의 열매가 주렁주렁
대부분의 낙엽수들이 잎을 떨구는 이때 유난히 반들거리는 잎을 가진 나무가 있습니다.
다가가서 나무를 올려다보면 잎 밑으로 마치 포도처럼 생긴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어 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높이 3-10m까지 자라며 상록성 식물인 이 나무의 이름은 굴거리나무입니다.
나무의 이름은 굿을 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하여 굿거리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요.
새잎이 난 뒤에 지난해의 잎이 떨어지며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고 하여 교양목(交讓木)이라고도 불립니다.
굴거리나무 열매가 검푸른 빛깔로 익어가는군요.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생겼지요?
열매는 새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새들이 잘 익은 열매를 먹기 위해 나무에 매달리는 모습이 쉽게 관찰되어집니다.
잎 표면이 짙은 녹색으로 반들거리는 잎은 단단하고 뒷면에 흰빛이 돕니다.
빛을 받고 반짝이는 잎은 아주 싱그러워 보이지요.
하지만 상록식물도 단풍이 들기 마련입니다.
따가운 볕을 피해 잠시 나무그늘에 서 있다가 드문드문 붉게 단풍드는 잎들을 보게 되었지요.
굴거리나무의 다른 매력이 느껴집니다.
붉은빛이 잎맥과 잎자루를 따라 열매로 도달하며 어우러지는 빛깔이 아름답습니다.
아, 굴거리나무 아래서는 보라색 제비꽃이 나무를 비껴 내리쬐는 가을볕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리고 굴거리나무 또한 가을볕을 만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