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경매문제, 누군가 치적 챙기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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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경매문제, 누군가 치적 챙기기 안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11.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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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옥 의원 “농업인들 입장은 안중에 없는 행태”일침
허창옥 제주도의원

“양배추가 대선주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이야기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

허창옥 제주도의원은 15일 오후 2시 열린 제366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양배추 하차경매 관련해 논란이 빚는 것과 관련 이 같이 말하면서 “누군가의 치적을 챙기기 위해 농업인들의 입장은 안중에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지난 12일, 도에서는 원희룡 지사께서 서울로 긴급 상경해 박원순 시장과 ‘가락시장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 1년간 잠정 유예 검토 약속’이라는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며 “이튿날 신문지면에는 원희룡 지사와 박원순 시장이 웃으며 손을 잡은 사진을 첨부해, 보도 자료 내용이 사실임을 인지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농업인들은 고작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아쉽기는 했지만, 유예된 기간 동안 미흡한 사항을 보완하고 협의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겠다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관련기사가 나가기 무섭게 도에서 발표한 잠정유예 검토는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 보도를 하면서, 올해 하차경매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과연 누가 진실이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울시장과 일말의 교감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즉각적인 반발이 가능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장의 동의와 결재 없이 이런 보도 자료가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도대체 누구와 무엇을 협의한 것인지 의구심만 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누군가의 치적을 챙기기 위해 농업인들의 입장은 안중에 없는 이러한 행태는, 농업인을 두 번 죽이는 사기행위로 지탄받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서울시의 최후통첩과 같은 이번 보도 자료에서는 제주 농업인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공감과 인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만을 되풀이 하는 모습을 보며, 제대로 된 갑질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며 “보도 자료에 나온 ‘제주산 양배추 하차 경매로 제주 출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이라는 문구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탈한 것에 대해‘일제강점기가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일조했다’는 말과 똑같은 것으로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지금부터는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는 농산물 판매와 관련된 단순한 유통의 문제가 아니라, 대선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들의 신의(信義)와 관련된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며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도 이렇게 처리하는데, 과연 국정은 어떻게 처리하겠느냐”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제주에는 한라산과 백록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목적으로만 제주를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제주 농업인과 농산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살펴 봐 달라”면서 “결국, 양배추가 대선주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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