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산책로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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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산책로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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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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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산책로에 서서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1

 

 

여름내 무성한 잎을 살랑이며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던 머귀나무도 계절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잎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있군요.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2

 

 

앙상해진 가지에선 얼마 남지 않은 잎들과 빨갛게 익어 벌어지는 열매들이 잔바람에도 딸각거립니다.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3

 

 

머귀나무는 높이 15m정도로 자라는 낙엽소교목입니다.

잎은 홀수깃모양겹잎으로 작은 잎 19-23개가 모여 달리지요.

꽃은 7-8월에 피는데 암수딴그루로 피어납니다.

새가지 끝에 달린 산형상 원뿔모양꽃차례에 황백색 꽃이 피면 벌과 나비를 비롯한 많은 곤충들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지요.

10-11월에 열매가 익어서 벌어지면 반들거리는 까만 종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열매에는 매운맛을 지녔는데도 새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4

 

 

마침 작은 새 한 무리가 머귀나무 가지로 날아듭니다.

동박새들이었지요.

우습게도 노란빛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 사이에 앉았던 새가 날지 않았다면 찾기가 힘들었을 뻔 했습니다.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5

 

 

까만 종자를 따먹으려 나뭇가지 이곳저곳을 잽싸게 이동을 하는 동박새들의 모습이 마치 곡예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6

 

 

난데없이 여기저기서 툭 툭 잎과 함께 열매들이 떨어집니다.

나무가 매달고 있던 잎과 열매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니 산책로에는 나무의 너비보다도 넓은 낙엽이불이 깔리더군요.

그리고 낙엽이불에선 알싸한 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7

 

 

동박새들이 묘기를 부리며 가지에 매달린 열매들을 따먹는 사이 그보다 몸집이 큰 큰부리까마귀들은 바닥에 떨어진 열매들을 편하게 주워가더군요.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8

 

 

까만 종자가 유난히 많이 달린 열매를 쥐어든 큰부리까마귀가 근처 보리수나무 가지에 앉아 큰 부리로 자그마한 종자들을 하나하나 쪼아 먹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우습습니다.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9

 

 

알싸한 향기 피어오르는 산책로에서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자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빛을 발하는 열매들이 진한 인상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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