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1845년 수축..하예동 환해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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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1845년 수축..하예동 환해장성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8.11.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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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군 선박 우도 앞바다 정박..목사 권직이 군사를 동원하여 변에 대비

하예동 환해장성
위치 ; 서귀포시 하예동 논짓물 동쪽과 서쪽
시대 ; 조선 후기
유형 ; 방어유적(성)
문화재 지정되지 않음

▲ 예래동_환해장성4
▲ 예래동_환해장성안쪽

제주도는 예로부터 왜구의 침입을 많이 받아 괴로움을 당하였으므로 이를 막고자 해안에 성을 쌓아 방비하였다.

환해장성은 고려 장군 김수와 고여림이 쌓도록 했다는 기록과 삼별초가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환해장성은 1845년 겨울에 쌓은 것이다. 조선 헌종 11년(1845) 6월에 영국 선박 1척이 우도 앞바다에 1개월이나 정박하여 삼읍의 연안을 측량하고 돌을 모아 회를 칠하여 방위를 표시하므로 목사 권직이 군사를 동원하여 변에 대비하였다. 

 권직 목사는 그 해 겨울 도민을 총동원하여 환해장성을 크게 수축하였다 한다. 지금 해안에 남아 있는 자취는 바로 이 때의 것이다.

예래동 해안도로변에는 논짓물 동쪽 갯깍에서부터 논짓물 서쪽까지 약 500여m의 환해장성이 남아 있다.

계속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논짓물 동쪽에 길이 200m와 100m 등 2곳, 논짓물의 서쪽에 200m 한 곳 등 모두 세 곳으로 끊어져 있다.


가장 동쪽 부분은 '갯깍'에서 공동화장실 있는 곳까지의 약 200여m 구간인데 가장 높은 곳의 높이 250cm, 폭 150∼220cm이다.

안쪽으로는 회곽도가 남아 있는 구간도 있다. 중간 부분은 공동화장실에서 논짓물 부근까지 길이가 약 100m쯤 되는데 높이는 훨씬 높아서 400cm나 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폭은 다른 부분과 거의 비슷하며 약 60m 길이에 회곽도가 있다. 논짓물의 서쪽에 있는 환해장성은 길이가 200m 정도이며 높이가 거의 400cm에 이르고 회곽도가 확실하게 남아 있는 곳이 50여m 정도 된다.


성을 쌓은 돌들은 거의 대부분 바닷가에서 파도에 닳아 둥글둥글해진 돌이다. 이런 몽돌들을 가지고 높은 성을 쌓은 기술이 특별하다.

서쪽 구간은 모난 돌들도 사용하였다. 겉에는 굵은 돌을 쌓고 안에는 잔돌로 채우는 방식이다. 일부 구간을 약 5m 정도 무너뜨려서 밭의 출입구로 쓰는 곳들이 있다.

이곳 예래동의 환해장성에는 다른 지역의 환해장성과 다른 구조가 한 가지 있는데 성에서 위 사진의 왼쪽에 나타난 것처럼 15m쯤 안쪽으로 높이는 약간 낮지만 규모가 거의 비슷한 성이 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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