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노랑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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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노랑할미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11.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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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노랑할미꽃

 

제주의 4월은 봄기운이 서서히 퍼지는 시기이다.

제주에서는 매년 4월이 되면 고사리 장마라고 하는 비가 자주 내린다.

고사리를 키우기 위해서 오는 비라는 뜻이다.

 

고사리 장마에는 고사리도 크지만 겨우내 말랐던 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작은 봄 들꽃들도 꽃을 피우고 키를 쑥쑥 키우는 시기이다.

이러할 때 한 번씩 꽃샘추위가 살짝 몰아닥친다.

그러나 4월의 꽃샘추위로는 봄의 기운을 막을 수는 없다.

 

봄을 재촉하는 봄비마저 내렸으니 줄줄이 이어지는 꽃들이 개화는 더욱 풍성해진다.

엊그제까지 꽃봉오리를 달고 있던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꽃샘추위로 꽃잎을 닫았지만 화창한 봄날이 되니 다시 아름다움을 뽐내며 봄꽃들이 활짝 피어난다.

 

이때쯤 제주의 오름에도 할미꽃이 피기 시작한다.

제주에서 할미꽃은 오름의 무덤가에서부터 솜나물과 함께 시작된다.

제주의 묘지는 산담이라고 하는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기 때문에 그 안은 바람이 세지 않아 다른 곳보다 빨리 꽃을 피울 수 있는 장소가 된다.

 

할미꽃이 양지바른 무덤에서 피어난다.

제주에서 자라는 할미꽃들은 대부분 가는잎할미꽃이다.

다른 종류의 할미꽃에 비해 잎이 가늘게 갈라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할미꽃 종류로는 가는잎할미꽃 외에도 강원도 동강에서만 자라는 동강할미꽃, 노랑색 꽃을 피우는 노랑할미꽃, 분홍할미꽃, 중국할미꽃, 할미꽃 등 5종이 있다.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많은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할미꽃은 꽃도 아름답지만 흰털이 달린 열매도 아름답다.

 

꽃잎이 떨어진 후 열매에 흰털이 길게 달린다.

이것은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꼭 머리를 풀어헤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모습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고 한자로는 백두옹(白頭翁)이라 한다.

 

측 늘어진듯한 꽃과 함께 흰 머리카락이 날리는 열매를 만날 때면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나게 하여 애틋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긴 털은 날개의 역할을 하여 바람 따라 날아다니다 어느 곳엔가 정착하고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제주에서 노랑할미꽃을 지난해 여미지식물원에서 처음 봤다.

그 때는 무심히 봤다.

원래 제주에는 자생을 하지 않는 할미꽃 종류라서 혹시 원예종으로 심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올 봄에 제주에서 자생을 하고 있는 노랑할미꽃을 현장을 찾아 가서 봤을 때 너무나 황홀하여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노랑할미꽃.

노랑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 할미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할미꽃 중에서 노란색 꽃이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국에 몇 안되는 자생지를 갖고 있으며 할미꽃이 피는 곳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할미꽃이다.

제주에서는 한 곳에서 자생지가 확인된 귀한 들꽃이므로 앞으로 오랫동안 보존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 본다.

꽃은 4월에 꽃자루 끝에 피고 꽃이 만개하면 고개를 숙인다.

 

꽃이 필 때는 연노랑색이지만 후에 주황색으로 변한다.

잎은 깃 모양 겹잎이고 뿌리에서 모여나기를 한다.

몸 전체에 하얀 털이 많이 나있고 키는 2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수과(식물 열매의 한 종류로 열매가 익어도 껍질이 갈라지지 않는 형태)로 마치 할머니의 흰머리처럼 보인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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