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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거친오름(봉개)표고 : 618.5m 비고:154m 둘레:3,321m 면적:493,952㎡ 형태:말굽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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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12.06  09: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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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오름(봉개)

별칭 : 황악(荒岳). 거친악(巨親岳)

위치 : 제주시 봉개동  산 66번지 

표고 : 618.5m  비고:154m  둘레:3,321m 면적:493,952㎡  형태:말굽형  난이도:☆☆☆

 

   
 

명칭과 달리 거친 면보다는 부드럽고 몸체의 규모와 전망 등 입지가 뚜렷한 화산체. 

오름의 몸 체가 크고 산세가 험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두 봉우리 중 동쪽의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북서쪽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북향의 말굽형 분화구를 지니고 있다. 한자는 대역으로 황악(荒岳)이나 거친악(巨親岳)으로 표기를 하고 있다. 비고(高)나 면적만으로 볼 때는 제법 큰 산 체라 할 수 있지만 기슭이나 능선과 사면으로 이어지는 전반적인 여건으로 볼 때 다소 성급한 표현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지금은 탐방로가 잘 정비가 된 때문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과거에 이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은 중산간 지역에 위치하면서 자연림과 더불어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사면 아래의 비탈은 하나같이 가파르게 이뤄졌지만 지금은 이곳을 정비하여 산책로가 만들어졌으며 오가는 중에 다양한 잡목들이 자연림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오래전에 지금의 절물자연휴양림이 없었고 이 주변을 지나는 도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당시에 접근성이나 산 체의 특성이 거칠었던 것이라 추측이 되지만 어느 면에서 봐도 좀처럼 그런 느낌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제주의 수많은 오름들이 비슷한 입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유독 이 산 체를 거칠게 다뤘는지 아리송하다는 뜻이다. 어쨌거나 오름의 명칭은 세월 속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상황을 기준으로 하였으니까 추측과 상상으로 그려보는 묘미도 있다.

지난 1999년에 오름 기슭 아래를 비롯하여 일대에는 노루생태관찰원이 조성되었으며 이후 정자를 비롯하여 전망대와 산책로 등이 만들어졌다. 지금으로서는 거친 면은 찾아볼 수가 없으며 산책과 탐방은 물론이고 노루 상시관찰원 등을 포함하는 여정으로 연계할 수가 있다. 중산간 지역의 변화와 발전은 비례적으로 자연생태의 퇴보를 의미하거나 우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감안하는 변화는 새로운 탄생에 대한 기대를 지니게도 한다.

물론 이러한 데에는 목적이나 타당성 등이 충분히 검토가 되어야 하겠지만 원래의 자연미와 순수함이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봉개동 절물지연휴양림 주변은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곳이다. 휴양림 내부의 변화와 함께 노루생태공원과 거친오름 주변을 비롯하여 숫모르 편백숲길에서 거친오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길의 탄생 등 분주하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절물휴양림 주변을 둘러보는데 있어서도 예전과 달라 하루 일정으로는 엄두도 못 낼 만큼 모자라서 넓은 선택의 폭에 고민을 해야 할 정도다.  

오름의 명칭만큼이나 거칠고 복잡하게 여겨져 왔던 거친오름은 이제 산책형 탐방으로도 가능하게 변해 있다. 오름의 능선 둘레는 친환경 야자수 매트와 나무 데크 등을 이용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구성이 되었으며, 접근성이 좋고 심한 경사가 없이 정상으로 향할 수 있는 탐방로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154m의 비고(高)가 말해주듯 탐방로를 따라 오르내리는데 산책과 탐방을 포함하는 적당한 수준의 오름이라 할 수 있다. 봉개동 절물휴양림 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일대에 워낙 연계할 곳이 많은 만큼 사전에 여정을 계획하고 숙지하는 것이 좋다.

   
 

 -거친오름 탐방기-

초행일 경우 네비의 안내를 받으면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노루관찰원에서 내리면 된다. 거친오름은 절물자연휴양림이나 숫모르 편백숲길 등과도 연계가 되므로 전진형으로 진행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동성은 물론이고 현장의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입구에 들어선 후 지나는 길에 노루 관찰원을 살필 수도 있는데, 워낙 사람들과 친숙한 때문에 가까이서 만나볼 수가 있으며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가 있다.

오름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따라 들어온 후 갈림길에서 안내판을 참고하면 된다. 거친오름 정상까지는 약 2km 정도의 거리이며 이후 반환점을 돌거나 휴양림 내 또는 숫모르 편백숲길로 이어갈 수도 있다. 데크를 따라 들어선 후 양 방향으로 산책로가 나눠지는데 탐방의 묘미를 고려하여 우측을 초입으로 선택하였다. 산 체의 허리를 둘러 이어지는 산책로는 인위적인 구성이 섞였지만 운치나 분위기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기슭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어쩌다 만나는 조릿대 군락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푸름이 없는 환경이었다.

거칠게 보여서 오름의 명칭이 정해진 만큼 숲은 울창하지만 겨울은 이마저 외면을 했다. 진행하는 방향을 따라 4.3평화공원이 보였다. 오름을 둘러 대부분 자연미가 열리지만 이곳만큼은 예외였다. 아픔과 슬픔 그리고 억울함이 베여있는 역사의 공원을 바라보는 동안은 다소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때문에라도 오래 바라보기보다는 차라리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며 분위기를 달리하려 애를 썼다. 

거친오름은 말굽형으로 구분을 하고 있지만 복합형에 가깝다. 굼부리 외에 두 봉우리를 따라 몇 곳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를 확인 할 수 있으며, 폭발이 이뤄지면서 용암류가 흘러간 기슭 옆으로 계곡이 형성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골짜기 위로는 다리로 구성이 되어 있어 편안하게 지날 수 있으며 위와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산 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기슭을 따라 이어지는 인위적인 구성이라고는 데크와 친환경 매트가 전부이며 자연 미를 잃지 않게 배려를 해놓았다. 까악... 까아악....... 겨울의 스산함과 환경의 허전함을 대신하는 것은 까마귀들이었는데 기슭에 도착을 할 시점부터 줄곧 요란하게 들렸다.

탐방로를 찾는 사람들이 연일 이어지련만 이방인의 출입이 여간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텃새가 텃세를 부렸다고나.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는데 주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니 누구인들 이곳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되었다.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양 편으로 나눠지는데 어느 방향을 초입으로 해도 되며 두 개의 봉우리 중에 동쪽이 주봉이며 정상에는 쉼터를 겸할 수 있게 평평하게 되어 있었다. 일부 잡목이나 억새가 군락을 이룬 곳도 있지만 역시나 겨울은 좀 썰렁한 편이었다.

   
 

바로 옆 루트를 통하여 갈 수도 있었지만 그전에 별도의 산책로 순환 코스를 둘러볼 필요가 있어 진행을 했다. 2월 초이기에 좀 이른 시기라 생각했지만 복수초들이 나래를 펼치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봄의 전령이라고는 하지만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이제는 점차 겨울의 꽃으로 변해가는 느낌도 들었다. 앙증맞게 피어난 꽃들과 이제 막 봉우리로 단장이 된 채 개화를 기다리는 모습도 관찰이 되었다. 순환 산책로 곳곳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찾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만남이 될 것이다. 

동쪽의 오름 군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민오름을 시작으로 큰지그리와 바농오름으로 이뤄지는 풍경은 날씨가 방해를 했어도 두 눈을 피하지는 못 했다. 바람의 시기가 약했고 기온의 질투가 서투른 틈을 타서 선 채로 일대를 바라봤다. 오름들마다 특징이 있고 찾아 올랐을 때 느낌이 다르듯이 지난날의 만남의 순간들을 꺼내면서 회상해보기도 했다. 하나같이 추억과 감회가 떠오르는 오름들이며 흔적을 남겨놓은 산 체들이다.

다시 산책로를 따라 이동을 하다가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다. 선택의 조건이 따르지만 일행들과 함께 하거나 시간과 체력이 조건이 된다면 숫모르 편백숲길이나 장생이 숲길로 이어가는 것도 좋다. 몇 번이고 찾았던 곳이지만 문득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오후 일정이 있어서 포기를 했다. 나오는 길에 노루들과 눈싸움을 시도했다. 한동안 바라보며 눈길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녀석들은 하염없이 먹이 사냥에만 열중했다. 포즈 한 번 취해주면 좋겠지만 무던히도 외면을 했다. 치사한 노루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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