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수눌음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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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수눌음의 아름다움
  • 이문호(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 승인 2018.12.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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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이문호(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지난 10월26일,제주도 국정감사장에서 IT전문가이자 게임회사CEO 출신 김병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갑구)이 원도정이 추진하는 “생뚱맞는 블록체인보다는 공유경제특구“를 하라고 쓴 소리를 건넸다. 왜, 그랬을까?.

 

 

 

제주의 공유경제 특구

 

제주인의 3대 발명은 1234년경에 나온 김구판관의 돌담과 밭담, 정낭, 그리고 1406년경 문방귀의 墓의 神門등을 들 수 있는데, 요즘 불고 있는 4차-6차 산업혁명이 모태가 된다. 이것은 한마디로 共有經濟(Sharing Economy)가 원리이다. 답은 ‘수눌음’(勞動共有Labor Sharing)에 있다. 수눌음의 아름다움이다.

제주에서 돌담은 밭이나 집 울타리 경계를 표시하면서 소나 말의 침범을 막고 바람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제주에서 “돌(石)”의 삼촌(Uncle)은 ‘바람’이다. 바람이 돌을 쌓았다. 제주 바람은 연 평균 초속 4.8m/s로 늘 분다. 돌담은 불규칙(Random)하게 얼키설키 쌓아지고 돌 사이의 틈새 돌트멍(Window)로 인해 바람이 불고 지나지만 돌담은 끄떡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돌 각자가 제자리를 지키면서 돌이 이웃과 의지(依支)하면서 서로 버티는 상생(相生, Reciprocal Cooperation)과 돌담이 연결체의 대칭(Symmetry)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돌과 돌이 ‘수눌음’Networks인데, 제주 특유의 사회관습 괸당(Social Custom Family Networks)도 돌의 수눌음에서 왔다.

수눌음(手積)은 ‘손들을 눌다’의 뜻이고 눌다는 ‘쌓다’로 손들을 쌓아 서로 도와 가면서 농사일을 하는 ‘노동의 공유’이다. ‘눌’은 보리눌, 촐 눌 등으로 쓰이며 보리나 소꼴을 원기둥으로 쌓아 바람과 비를 피했다, 눌은 ‘나람쥐’로 덮고 눌 꼭지는 ‘주젱이’로 덮었다..

한편, ‘괸돌’은 고인돌에서 비롯됐는데, 순 우리말인 고인돌은 고대 부족 국가 지배계층의 무덤 또는 제단을 의미하며, 이 단어의 유래는 큰 돌을 받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괸돌(支石)’또는 ‘고인’돌에서 왔는데, 돌을 쌓으면 ‘돌담’이 되고, 밑받침 되는 돌은 ‘괸돌’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다음 돌을 다시 얹으면 ‘괸담(礎墻)’이 되고, 돌과 돌의 ‘수눌음’(Neighbor Cooperation Culture)이다. ‘괸담(礎墻)’은 제주인의 관습상 발음 변화(口語体)가 되면 괸당이 되며, 괸당은 제주인의 돌담문화에서 꽃 핀 제주 특유의 수눌음 즉 ‘노동 공유문화(文化)의 연결 Networks’이다.(인터넷 Open 국어사전의 괸당의 어원 참조).

제주 둘레 삼백여리 환해장성도 방어공유이고, 제주 한달 살기도 부동산 공유경제다. 물론, 제주밭담은 이웃밭끼리 한번 담을 쌓아놓으면 오랜 세월 동안 공유되므로 한계비용제로인 4차 산업혁명이 좋은 예 이다.최근에는 카카오 카풀제주여행이나診療車 공유에의한 가정방문 의사 진료도 생각해 볼일이다.

한편, 제주 사람들이 괸당에 그렇게 집착하는 까닭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외부로부터의 온갖 위협과 어려움들을 이겨내기 위해선 이웃간 촌락내혼(村落內婚)으로 연대(連帶)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괸당의 탄생배경은 제주의 자연 환경과 국가 사회적 현상 때문으로 제주는 삼재도(三災島)로 수재(水災), 풍재(風災), 한재(旱災)로 흉년이 지속되었다. 특히 조선 영조(1739년) 정조 때가 심했다. 김만덕은 굶어 죽는 백성을 위해 구휼을 했다. 흉년을 이기지 못해 뭍으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제주도민 출륙 금지령이 200년간(1629-1823) 내려졌고 몽고 원나라 제주지배 100년(1273-1373)과 1948년 4⋅3 사건 등이 있다.

따라서 항상 바람부는 제주에서돌담끼리 의지하듯 사람들도 서로 의지하고 돕는 괸당 문화 탄생 배경이 됐다. 괸당이 초상을 당했을 때는 슬픔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고적’(쌀을 얼마씩 친족에게 할당, 장부(Codebook)작성)을 한다. 오늘날 블록체인코드의 원형이다. 오는 6차산업혁명 시대에서는쌀에 대응하는 것으로 Local 특성이 있는 Coffrange(Coffee+Orange)를블록체인의 대응재화로제시할 수도 있다.블록체인은 중앙집중형이아인닌 모든 참여자와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시스템이 장점이다.

제주도역사와 풍속, 환경등을 앞에서살펴본바와같이, 제주는 수눌음의 본향이다. 수눌음은 노동의 공유로 4-6차산업의 기본모델이다. 밭담과 정낭 안에서 살아온 제주사회는 공유경제모델이 특구인 셈이다.. 블록체인-암호화폐는 공유경제이 부분적인 운용수단인 플랫폼 Tool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주장하는 제주도는 도민들이 풍속과 Protocol을 고려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역에서사용되는 암호화폐는 제주환경을 보호하는데 우선을둬야한다. 그예로 물이부족한 제주를 고려할 때,한달 물이 사용량을 체크해 적게 사용항 수용자에게 보상을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공유경제란 무엇인가?.

공유경제란 한번생산된 제품을여럿이 공유해 쓰는 소비의경제다. 새로운 플랫폼에서중고물품을 교환하거나집이나 자동차,값비싼공구등을 빌려쓴다. 물건뿐만아니라재능이나노동력을 교환하기도한다, 기존인터넷 쇼핑몰이나 중고거래카페등이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했다면,공유경제는 서비스 제공자이자 이용자가 되는 개인들을연결하는게 차이점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주변에 쓰이지않은 유휴자원이 많기 때문에 공유경제가 지속가능하다고본다. 세계적인 도시 12곳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자동차는 평균 95%가 주차한 상태였고60%의 집이1-2인 가정인데도 방이 3개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경제는 다양한 도시문제를해결할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이다, 경기연구원은 카세어링의 사회경제적효과라는보고서에서카세어링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중51%가 갖고있던 차를 팔거나 차를사려던 계획을 미뤄, 카세어링한대당 대체효과가16.8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노르웨이오슬로대 연구팀도“카세어링” 이 가장친환경적인 출퇴근방법이라고 연구보고서를 냈다. 세계공유경제규모는 2013년기준 150억달러(약172조7)이며 매년 80%이상폭팔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1984년, 하버드대학교의 마틴 와이츠먼 교수가 '공유경제 : 불황을 정복하다'라는 논문에서 공유경제의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1985년 즈음에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저항할 대책으로 공유경제를 내세우며, '공유 경제'라는 책을 출간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2008년, 미국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소비자들은 공유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공유를 통해 과소비를 절제하고,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에서 일어나는 환경 문제도 해결하면서 급격히 성장하였다. 이제 공유경제는 물건이나 공간, 서비스를 빌리고 나눠 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경제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 연합은 공유 경제를 경제발전의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선도적인 위치에서 공유 경제 발전을 적극 지원 보호한다는 정책이고, 중국은 공유 경제를 국가 발전의 주요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편 일본도 적극 보호하고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회입법조사처가 공유경제 관련 국내외 규제현황 및 시사점 발표자료에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공유경제 활성화와 관련하여 2018년 3월말 현재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대구, 대전, 경기, 전북 등 8개 광역자치단체와 산하 42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마련하여 시행중에 있으나, 중앙정부 차원의 법적 지원체계나 관련 법률은 아직까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 현실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차제에 제주를 공유경제 특구로 추진해야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뛰고 있으나 중앙정부나 국민의 대표인 국회는 뒷짐 쥐고 있는 현상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공유경제 활성화는 주로 지역 내 공공부문의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원하는 하는 등 해당 지자체에 한정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보다 폭넓은 지원과 법적 제도적 뒤받침을 추진해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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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담을 쌓을 때, 밑돌 빼서 윗돌 괴는 누를 범해서는 안된다. 제주인의 삶에 기본철학인 수눌음에 미학이 오늘날 4-6차산업 공유경제의 뿌리다. 제주전통 문화의공유경제가 1:1의 User 간에 Give and Take 물질 및 노동력공유경제라면, 요즘디지털 기반공유경제에서는 반듯이 매개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있어야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그역할을한다. 제주도는 기업체가 아니다.

그 한예가 카카오의 카풀차량공유인데, IoT가 매개체 플랫폼이다.

일자리창출과 신산업육성을 위해서는 옛 문화를 돌아보고 여기에 시대에맞는 아이어디어를 첨가해 나갈 때, 도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제주의 공유경제특구를 제안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공유경제의 부분셋(Set)l이다. 즉 밭담은 공유경제의 밑 돌 틀이고 그위에 한 돌, 두 돌 붙여나가는 프레임이 블록체인이다...

 

이문호

 

∙1984년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 박사, 통신기술사

∙1985년~1986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 전기과 포스트닥터

∙1990년 일본동경대학 정보통신공학과박사

1996-1998, 독일 하노버공대, 아흔공대,뮌헨공대 연구교수, 독일 DFG 정부지원

∙1970년~1980년제주 남양MBC 송신소장

∙1980년 10월~2010년 2월 전북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2013년 제주도문화상

∙2010년 2월~2018. WCU-2 및 도약 연구책임교수,과학기술훈장 도약장2007

∙2015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현재 전북대학교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주관심분야 : 세계 최초 Jacket행렬 발견, Coffrange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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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2023-10-11 04:32:37
@ 제주환경일보에 오니까 역시 제주도 명인들의 심도있는 연구물을 읽게 됩니다. 특히 이문호 교수님의 각종 글을 읽다보니 새볔의 단잠도 사라지게 된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 가다보면 토속의 맛을 선보이려고 기다리고 있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어디서 많이 본 단어 수눌음. 바로 지역협동 일손돕기란 것을 알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생소한 간판이 눈에 들어오면 지방 고유어로 그저 그런가 보다고 지나쳤다. 교수님의 제주사랑, 애향심에 고취되어 많은 이야기를 연구공유케 해주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공유지식경제며 공유향토문화다. 식당 간판이름이 뭐 저런가. 무슨 외국어를 빌어다가 붙였거니 치부했던 여러 단어가 이제 시원스럽게 정리된다.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되었다. 제주뿌리 찾기 공유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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