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드르한 월정 앞바다는 이미 썩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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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드르한 월정 앞바다는 이미 썩고 죽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12.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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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월정리 해녀들 제주도의회 찾아 '바다 살려내라..' 제주도정 성토
 

“월정 앞바다는 국민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미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썩어버렸다. 월정바다를 살려내라..해녀 생존을 보장하라”

월정리 해녀들이 14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월정 앞바다는 냄새와 백화현상으로 생명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해녀들이 살길을 잃었다”며 “바다에 의지하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깨끗한 바다를 돌려주라”고 성토했다.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돼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는 월정리 해녀들은 현재 80-90여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바다로 들어가면 소라를 잡아도 거의 죽은 상태고 감태는 아예 살지도 않는다”며 “미역은 이상하게 더 많이 생기고 있지만 냄새가 나 먹을 수도 없고 팔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도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해녀들은 기자회견장에서 “해녀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죽은 바다를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말처리장이 하수처리장으로 바뀐 후부터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 “하수처리장 공사와 달리 해녀들의 입장은 생존권 차원에서 바다를 살리라는 요구”라며 제주도정을 성토했다.

 
 

한편 이날 오전 월정리 해녀들은 당초 동부 하수처리장 입구에서 농성을 하다가 소식을 달려온 장정애 제주해녀문화보전회 이사장이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오늘 도의회가 열리니 도청으로 가서 기자회견을 갖자”고 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제주도의회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기자회견은 해녀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들이 난무했고 장정애 이사장은 “월정리 해녀들이 바다가 썩어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눈물겨운 목소리로 현 제주도 바다의 환경실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도의회 예산안 통과후 원희룡 지사가 밖으로 나올 것에 대비해 밖에서 원 지사를 기다렸으나 원 지사는 이들을 외면한 채 도의회를 빠져 나가버렸다.

집회신고를 하지 못한 탓에 구호도 외치지 못한 해녀들은 30여분을 추운 밖에서 기다리다가 “정식 집회신고를 하고 오는 17일(월요일) 10시에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다시 갖기로 했다” 는 장 이사장의 권고로 조용히 해산했다.

 
 
 

장정애 이사장은 “월정 하수 종말처리장이 처리후 민물을 바다로 방류를 해서 바닷물이 묽어져서 소라들이 썩어서 죽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전하고 “해녀들의 요구조건은 월정바다를 살려내고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지난 5년이란 오랜 시간을 참아왔고 견디지 못해 나온 것”이라며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량을 조절해야 하며 지금 수준으로 방류하면 이 동네만이 아니라 주변 바다는 모두 죽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해녀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현장에 왔던  동부하수처리장 강복국 하수운영과장은 “과거보다 해산물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이는 월정만이 아니라 도내 전 지역에 대한 문제로 제주바다 전체적으로 조사할 필요를 느낀다”며 “해녀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처리규모를 2021년까지 1만2천톤에서 2만4천톤으로 증설하는 계획이지만 아직 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어려움도 전했다.

강 과장은 “이들 해녀들의 요구에 대한 보상문제는 내년말 까지 전문가 집단에 맡겨 용역을 통해 정리하고 나면 내 후년에는 그분들과 보상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화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동부처리장 처리수의 경우 기준치의 70-75% 정도로 양호한 편”이라며 “민물이 많이 들어가면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도내 전부가 이런 문제를 안고 있어 전체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고 바다를 지키는 일은 국가와 도는 물론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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