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병아리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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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병아리난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12.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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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병아리난초

 

 

제주도는 식물의 寶庫이다.

무지함과 개발로 제주의 속살이 드러나면서 수많은 토착식물들이 자생지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특히 蘭이라고 하면 도채 대상에서 1호가 되어 제주도에 자생하는 난중에는 자생지에서 도채 되어 사라져 버린 난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어떤 도채꾼들은 야생화 모임에 가입을 하고 거기서 정보를 얻어서 도채 할 난초나 희귀한 식물을 선정하고 도채를 하는 경우도 있고 인터넷이나 야생와 도감, 야생화 전시장에서 정보를 얻고 도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해가 바뀌어 기쁜 마음으로 현장을 찾은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연실색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처음에는 희귀한 난초만 손을 대던 도채꾼들이 이제는 난초라는 말만 들어도 도채의 대상이 되어 버렸고 덩달아서 일반인 중에서도 견물생심이라고 눈에 보이면 캐어가서 집에서 키우려는 사람들도 늘어만 가고 있다.

전문 도채꾼들은 캐어다가 살리기라도 하는데 식물에 대해 무지인 사람들 대부분은 귀한 식물들을 캐어다가 결국은 죽여버리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온난한 기후 때문에 난초과 식물들이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제주도에 자생을 하고 있는 난초과 식물들은 봄에 피는 난초과 식물들이 17종, 여름에 피는 난초과 식물들이 38종, 가을에 피는 난초과 식물들이 2종, 겨울에 피는 난초과 식물들이 2종이다.(이경서, 한국의 야생란 제주편, 도서출판 난과 생활사 발행, 1995년 참조)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자생지가 밝혀진 난초 외에 아직도 한라산이나 야산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알려지지 않은 난초과 식물들도 있을 것이다.

난초 중에는 한란이나 새우난초처럼 꽃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난초가 있는가 하면 혹란이나 금자란처럼 어디까지가 꽃이고 어디까지가 잎인지를 쉽게 분간할 수 없는 난초들도 있다.

 

난초과 식물들은 다양한 곳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가고 있다.

비옥한 땅위에 자리를 잡은 난초들도 있고 척박한 바위틈이나 암벽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난초들도 있다.

나무를 제집 삼아서 살고 있는 난초들도 있다.

 

바위틈이나 절벽 위를 터전으로 삼고 자라는 난초과 식물에는 콩짜개란이나 지네발란, 병아리난초가 있다.

병아리난초는 제주에서는 매우 귀하게 발견되는 난초이다.

자생지로 알려진 곳에서는 거의 멸종이 되다시피 한 난초이다.

 

다행히 어느 곳(장소는 밝힐 수가 없다.)에서 병아리난초 몇그루를 애지중지하고 보호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도채꾼이 와서 제주에 한그루 밖에 없는 흰병아리난초를 뽑아가 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분개를 했는지 모른다.

 

병아리난초.

병아리난초는 바위위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난초이다.

병아리난초는 바닥에 납작 붙은 넓적한 잎을 딛고 가느다란 줄기가 뻗는다.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 번 쳐다보는 병아리떼처럼 분홍색 꽃들이 횡으로 총총하게 핀다.

저 멀리 첩첩산중을 굽어보고 꿈꾸듯 서 있는 병아리난초.

병아리난초는 난초과 병아리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병아리를 닮은 난초라는 뜻에서 또는 병아리처럼 귀여운 난초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바위난초, 병아리란 등으로 불리 운다.

반그늘 진 계곡이나 바위틈에서 자란다.

 

생육환경은 공중습도가 높고 이끼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홍자색으로 피고(흰색으로 피는 병아리난초도 있다.)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리며 포는 달걀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잎은 밑 부분보다 약간 위에 1장만 달리는데 긴 타원형이고 털이 없으며 밑부분이 약간 원줄기를 감싼다.

 

키는 8~2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8~9월경에 익는데 타원형이고 짧은 대가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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