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주환경일보 선정 제주환경 10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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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주환경일보 선정 제주환경 10대뉴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12.2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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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되돌아본 2018년은 '위기의 제주..'得魚忘筌'

 

제주환경이 위기를 맞고 있다.

물은 마시지 못하는 곳으로, 바다는 생명이 살지 않는 곳으로, 생명수를 만드는 곶자왈은 양돈분뇨 투기로, 인구 증가는 상,하수도의 문제와 주차문제를 야기하며 제주환경은 위기속에 살고 있다.

아름다운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제주도가 언제부터인가 이처럼 환경 위기의 섬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두가 원희룡 제주도정이 시작된 후 환경보다는 개발에 치중한 그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도남동 행복주택 건설백지화 등 나름 환경을 생각하는 도정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아 희망을 버리지는 않고 있다.

이제 환경에 더욱 올인해야 할 때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제2공항 건설과 오라관광단지 등 대규모 개발을 호시탐탐 노리는 개발업자들과의 싸움이 남아 있다.

원 지사가 환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더 가져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본지는 2018년 제주환경 10대 뉴스를 선정하면서 ‘위기의 제주’라는 타이틀과 함께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는 득어망전(得魚忘筌)이라는 사자성어를 붙여보았다.

우리에게는 공통의 과제가 있다.

아마 우리까지는 몰라도, 우리 후손이 물이 없어 못살게 되거나 쓰레기를 처리 못해 길거리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하거나, 하수를 처리 못해 바다로 그냥 흘러보내서 바다를 죽게 만들어 우리 자손들이 힘든 생활을 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지금 우리만 잘 살다 가면 되지 우리가 죽은 후 우리 후손이야 죽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쉬울 때가 많다.

본지가 위기의 제주라는 말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후손에게 빌려서 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지금 제주도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가장 많이 적용받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똑같은 고급차가 있다고 해도 창문에 약간 금이 간 상태의 차는 사람들에게 약탈 당하고 부숴지고 결국 폐차상태까지 가고 만다는 이 이론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지금처럼 우리가 제주환경을 외면하고 무시한다면 어떤 누구도 제주환경을 지키려고 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제주환경 10대뉴스에 감히 ‘위기의 제주’라는 의미에 더해 ‘사자성어’를 덧붙여 한해를 돌아본다.(편집자주)

 

 

1. 한양대 재단 절대보전지역 대섬 불법개발..도민사회 공분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는다)

 

한양대 재단이 조천읍 신촌에 있는 철새도래지이며 절대보전지역을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개발한 것으로 드러나 도민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1만여평의 절대보전지역을 돌담을 쌓고 야자수를 심어 야자수올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선전까지 했다.

그러나 이를 관리해야 할 조천읍은 이를 그냥 묵인했고 제주도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홍보사이트까지 만들어 이곳을 홍보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가 환경적으로 왜 문제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현재 제주시로부터 원상회복 명령과 함께 자치경찰단이 조사를 진행중이다.

제주도가 위기인 것은 이처럼 절대로 개발되면 안되는 곳이 이처럼 야금야금 좀먹고 썩어가는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환경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먼저 이 심각한 절대보전지역 관리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2.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악취와 양돈분뇨 숨골투기 전쟁

등롱망촉(得籠望蜀: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양돈분뇨를 숨골에 무단투기해 말썽을 빚었던 양돈업계가 대형 로펌을 사서 악취지역 지정고시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 도민들의 분노를 샀다.

아직도 양돈업계의 악취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현재진행형 문제이다.

문제는 업자마다 이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업체는 어떻게든 악취를 잡아보려고 노력하는 곳이 있는 반면 아직도 주먹구구식으로 한 때만 넘기면 된다는 식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다.

숨골 무단투기후 잠잠해진 것 같았던 양돈분뇨 문제는 일부 업체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짓을 계속하는 곳도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지하수 취수장인 한림정수장이 문을 닫았다.

질산성질소로 인해 먹을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는 태아나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음용수를 이들 일부 양돈업자가 망쳐놓는 일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양돈업계의 자성과, 행정이 함께 고민하는 해결책 마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3. 판포하수처리장 폐수 무단방류와 월정리 해녀들의 통곡

문전작라(門前雀羅:방문객의 발길이 끊어짐)

 

판포하수처리장이 처리용량을 넘긴 폐수를 무단방류한 모습이 본지에 보도된 후 똥물을 마구 바다에 흘려보내는 조직적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물고기가 죽고 누런 똥물을 뒤집어쓴 판포 앞바다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이곳을 지나던 도민이 이를 제보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을 뻔한 사건이었다.

이후 잠잠해지나 했던 하수처리장 무단방류 문제는 월정리 하수처리장에서 또 한번 해녀들의 예정에 없던 집회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월정리 앞바다는 모두 죽어 생명체가 살지 않는다는 해녀들의 놀라운 고발이었다.

이 모두가 하수처리장에서 민물을 방류함으로써 바다가 다 죽어버렸다는 것으로 전복이나 소라가 없는 것은 물론 이상하게 잘 자라는 미역도 냄새가 나 팔 수도 먹을 수도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월정리 해녀들은 바다를 살려내라고 통곡하고 있는 중이다.

 

 

4. 동복리 자원순환센터 공사 중단 등 마을주민과 마찰

평지풍파(平地風波:잘 되던 일을 어렵게 만든다)

 

봉개에 이어 두 번째로 건설되고 있는 동복리 자원순환센터가 공사를 일정기간 주민들의 반대로 못한 적이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폐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마을에서는 이 폐열을 이용, 농사를 짓고 직장이 없는 사람들에게 일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인데 제주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사장 진입을 막았다.

결국 이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공사는 진행중이지만 하루가 급한 공사장 건설에 시간만 낭비한 꼴이 돼 버렸다.

동복리 자원순환센터 건설은 동복리 주민들이 제주도의 숙원을 풀어준 대승적 결단으로 이뤄진 일이다.

마을의 희생을 자청해준 이들 주민들의 건강한 삶의 질 회복과 행복한 생활에 도움이 돼야 마땅한 일이다.

 

 

5. 비자림로 도로 확장계획에 시민들과 주민들 서로 반발

복수불반(覆水不返:이미 저지른 일은 되돌릴 수 없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도로 1위에 올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삼나무숲이 마구 파괴돼 시민들이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제2공항 건설과 연계해 만들어지는 도로라는 지적과 오래된 숙원사항이라는 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만만찮은 격돌이 이어졌다.

당초 계획과 달리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 하겠다는 제주도의 계획이 나왔지만 아직도 이 문제는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아 있다.

도로 확장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임에 주민들이 가서 왜 반대하느냐며 문화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시민들은 이 도로는 주민들만의 도로가 아니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비자림로가 확장되고 나면 과연 지금처럼 아름다운 숲으로의 명성이 남아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모든 아름다움은 자연 그대로 지켜질 때 그 본 모습을 자랑하는 법이다.

 

 

6. 제2공항 반대와 단식투쟁

반근착절(盤根錯節:얽히고 설켜 실마리를 찾지 못함)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가 가동되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재조사용역을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도민공론화를 거쳐 권고안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기존 합의된 2개월의 회의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반대위의 요구를 국토부가 거부하고 검토위원회를 강제 종료시켜 버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2의 강정해군기지 개발 방식으로 보여지는 제2공항 건설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제주사회를 격랑의 소용돌이로 몰아갈 공산이 크다.

더욱이 신산리 주민 김경태 씨가 다시 단식을 시도함으로써 일촉즉발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은 평화로운 성산읍 마을 5개를 갈라치는 중대한 제주도의 기로에 서 있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이는 이 지역주민들의 문제만이 아닌 제주도민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관심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7. 영리병원 허가와 원 지사 퇴진 요구

비방지목(誹謗之木:백성의 마음을 아는 올바른 정치)

 

공론조사를 수용하겠다던 영리병원 허가가 지난 12월 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정치적 결단으로 전격 이뤄졌다.

이에 대해 고병수(탑동365일의원 원장 /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원장은 “비록 중국의 녹지그룹이 운영하는 영리병원이 국내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대상으로만 진료하게 되는 조건부 허용이라지만 원칙을 저버렸으며, 한국 보건의료의 미래에 구멍을 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전문가는 “영리병원은 ‘영리법인병원’이란 뜻으로 영리법인이 의료기관을 개설해서 그 이익을 투자자가 가져가게 한다는 뜻”이라며 “쉽게 주식회사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래 의료란 것이 어려운 학문이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경제, 사회, 정치, 복지 등과 연결되면 풀기 어려운 실타래가 되고 만다”며 “조금만 파고들어가 보면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과 이에 대한 정치적 타협의 산물임을 알게 되어 분노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원 지사는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촛불집회를 통해 퇴진요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는 영리병원 허가해준 것은 물론, 도민에게 거짓말을 한 그 죄도 탄핵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 조천읍 람사르습지 지정

간장 막야(干將莫耶:천하에 둘도 없는 명검)

 

올해 가장 좋은 일은 제주시 조천읍이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쾌거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결정된 람사르습지 도시는 앞으로 제주도가 가야할 방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농산품·생산품 등에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친환경 로고인 '람사르' 또는 '람사르습지도시' 브랜드를 6년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지역 생산품 소비 촉진, 생태관광 활성화 등 지역의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의 습지가 개발에 밀려 차츰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은 앞으로 습지보전에 대한 도민사회의 인식증진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9.세계7대 경관 선정 7주년..환경메카 기회 확보

가화가거(奇貨可居:지금 당장 보다는 훗날을 위한 투자)

 

(사)세계7대자연경관제주보전사업회(이사장 김부일)는 지난 11월 11일 한라대 컨벤션센터에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7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정운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세계7대자연경관 명예이사장)는 이 자리에 참석해 “그동안 방치되었던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세계 환경 메카로서의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래 세계7대자연경관 도전 캠페인은 관광의 미래 트랜드에 선제 대응함으로써 국가와 제주의 관광간업을 진흥시키고자 함이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 결과, 제주도는 일약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CNN,신화통신 등 세계의 주요 언론은 1만5천여 차례의 특집을 통해 제주를 소개했고, 2012년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효과로 국가브랜드지수가 3단계 상승했다고 발표하는 등 결국 제주도는 세계7대 경관을 활용하여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역사는 흐르면서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역사 앞에 끊임없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하고 무엇보다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얻게 된 국제인지도와 글로벌마케팅 효과를 통해 대한민국의 관광영토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자발적 민간단체인 제주보전사업회를 통해 N7W 25개국 국제교류협의회도 다시 활성화시켜 이를 통해 도민의 실질 소득증대와 지속가능한 제주 발전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지역이 아닌 제주도 전체가 세계7대 자연경관인 제주는 올해 선정 7주년을 맞았지만 아무도 이에 대한 의미를 더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본지는 모든 국민과 도민들의 열정으로 도와주었던 세계7대경관 선정이 그 빛을 바라는 것 같아 늘 이에 대한 활용방법은 없는가를 고민한다.

예산도 있고 사람도 있지만 열정은 예전의 열정이 아닌 것이다.

제주환경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돼야 한다.

언젠가는 세계7대 경관 지역이 모두 윈윈하는 그런 시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세계7대경관 선정 7주년을 선정했다.

 

 

10. 삼다수 20주년..먹는 물 브랜드 1위의 과제

감정선갈(甘井先竭:물맛이 좋은 우물은 길어가는 사람이 많아 빨리 마른다)

 

제주삼다수가 지난 3월 20주년을 맞았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년간 먹는 물 브랜드 1위를 고수하고 있고 4천여억원의 매출 중 2천여억원 정도를 제주도민을 위해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제주삼다수는 이제 우리나라 많은 국민들이 찾는 국민생수로 자리잡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백두산물과 합수한 물도 삼다수였고 각종 정상회담장이나 TV드라마에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물이 삼다수다.

하지만 문제는 그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뽑아 쓸 여력이 얼마나 남아있을까라는 걱정을 늘 하게 된다.

용천수를 살려내는 일, 바다로 버려지는 용천수를 활용하는 일, 지하수 오염을 줄이는 일 등등 이 모든 일이 삼다수가 지속적으로 브랜드 1위를 지키는 첩경이 될 것이다.

이미 일부 지역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하수 오염과 고갈문제는 삼다수 20주년을 맞아 우리에게 또다른 과제를 전해주고 있다.

지하수와 용천수를 살리는 일이 제주삼다수가 함께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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