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가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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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가래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12.3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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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가래나무

 

 

울창한 산.

山이 좋아라.

산에 올라가 산이 들려주는 좋은 소식에 귀를 기울려 보자.

 

햇빛이 나무를 감싸듯 자연의 평온함이 온몸을 감쌀 것이다.

바람이 불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고 흰구름이 몰려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산엘 오르면 걱정은 낙엽처럼 사라져 버린다.

 

산에 오르면 보이는 것이 나무들이다.

우리나라 전래 민요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전승해오는 "나무타령"을 적어 본다.

 

淸明, 寒食에 나무를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산에 올라 산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십리절반 오리나무, 열의갑절 스무나무, 한치라도 백자나무, 푸르러도 단풍나무, 소년시절 영감나무, 사시사철 사철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목에 걸려 가시나무, 네편 내편 양편나무, 씨름하여 져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덜덜 떠는 사시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할 수없이 가야나무, 빠르기는 화살나무, 월궁에 계수나무, 부처님께 비자나무, 새로 지은 옻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입 맞췄다 쪽나무, 시집갈 때 가마해나무 . 거짖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등등

 

그 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다.

“덜덜 떠는 사시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라는 대목에서 ‘가래’는 ‘가라’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고 이 나무의 방언인 ‘가래남우(加來南于)’ 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가래나무의 꽃말은 ‘청춘의 기쁨’ 이다.

가래나무를 그림으로 그렸다면 그린 화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귀신을 쫒는다’는 의미로 그린다.

가래나무는 오래 전부터 우리 땅에서 자라 온 우리나무다.

 

우리나라 지명중에 가래골 이라는 이름이 많은데 이것은 가래나무가 많은 곳 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가래나무.

가래나무는 가래나무과 가래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가래나무를 ‘추목(楸木). 추자나무’ 라고 부르며 열매를 ‘추자’(楸子)라고 부른다.

 

옛사람들은 조상의 묘가 있는 곳을 ‘추하(楸下’)‘. 산소를 찾는 일을 ’추행(楸行)‘이라 하여 이 나무를 가리키는 ‘추(楸)’자를 썼다.

가래나무는 가래+나무로 구성된 것으로 한자어 추목(楸木)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추(楸)는 농기구인 가래를 뜻하므로 가래나무는 이 나무의 잎 모양이 흙을 파내는 농사도구인 가래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산추자나무, 가래추자나무, 산추나무, 추목, 핵도추(核挑楸), 산핵포라고 불리 운다.

 

한자어로 추목(楸木)은 무덤가에 심는 나무로 가래나무는 ‘무덤나무’인 셈이다.

산기슭이나 계곡에서 자란다.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뒤틀리지 않아서 건축재, 내장재, 기계재, 조각재로 쓰인다.

 

조경가치가 있어서 녹음수나 조경수 또는 독립수로 식재를 한다.

꽃은 단성화(동일한 꽃에 암술과 수술 중 한 가지만 존재하는 꽃)로서 4월에 피는데 수꽃이삭은 길이가 10cm정도 되고 암꽃이삭에는 4∼10개의 꽃이 핀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이고 작은 잎은 15개정도이며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고 앞면은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뒷면은 털이 있거나 없는 것도 있으며 잎맥 위에 샘털이 있다.

키가 10m 정도자라고 나무껍질은 암회색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인 원형이고 9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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