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활용, 질 좋은 청정 연료 생산..'희소사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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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 활용, 질 좋은 청정 연료 생산..'희소사업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9.01.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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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제주클린에너지 김태윤 사장에 업사이클링 과제 들어보니..
     
 
폐비닐을 이용해 질 좋은 경질유를 생산하는 (주)제주클린에너지
   

사업장 안에는 폐비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공장 안이 온통 폐비닐로 가득 했다.

이런 폐비닐이 기름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그 기술이 참 대단해 보인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거대한 기계가 빙글빙글 돌고 있고 안으로 옮겨진 폐비닐을 기계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각종 사업장이나 수집업체에서 모아 오는 비닐을 활용해 휘발유와 가까운 질 좋은 경질유를 생산하는 (주)제주클린에너지(대표이사 김태윤)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환경부에서 인정받은 유일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열분해 공학을 이용한 이 유화플랜트 기술은 최근 중국도 큰 관심을 갖는 분야로 알려져 있지만 제주클린에너지 김태윤 사장이 이 기술을 직접 개발해 1년 전에 이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6개월 후면 특허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름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오는 것일까.

제주도 내에 있는 클린하우스에서 분리수거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등 폐합성 수지류는 이를 수집하는 업체가 한데 모아 일단 이 공장으로 반입된다.

이렇게 반입된 폐합성수지류는 압축실로 옮겨져 압축된 후 용융로에 투입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원료가 주입된 무산소 또는 저산소 상태의 용융로는 외부의 버너를 활용하여 섭씨 350-400도의 저온으로 간접 가열한다, 저온 열분해 공정이다.

이렇게 용융시설에서 발생된 유화가스는 냉각기로 옮겨져 냉각시킨다. 이때 재생유화가스가 생성되고 이때 발생한 가스는 연료로 재사용한다, 기체 분리 냉각과정이다.

열분해가 끝나면 열분해연료유와 슬러그로 분리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열분해연료유는 연결된 관을 통해 기름저장소로 이동한다. 오일생산 저장 단계다.

이렇게 만들어진 열분해유는 발전시설이나 제지공장 아스콘공장 대형농장이나 호텔 등 중유사용업체 등에 판매되는 것이다.

이렇게 열분해후 남은 찌꺼기는 투입량의 5%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립량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까지 갖고 있다.

이 열분해유화 플랜트 기술은 석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공업의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하는 것과는 역방향의 프로세스로 폐플라스틱을 가열 분해하여 석유로 환원하는 독보적인 기술이다.

제주클린에너지 김태윤 대표이사

제주클린에너지가 갖고 있는 핵심기술인 이 플랜트는 그동안 재활용업계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지난해 폐비닐 대란 사태 후 각지에서 이 기술을 보러 오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제주에서 실시된 요일별 배출제로 큰 덕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도민들이 정성 들여 목요일과 일요일에 버리는 폐비닐은 이런 과정을 거쳐 기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폐자원이 곧 돈이라는 등식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김태윤 사장은 “업사이클이란 바로 이런 산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냐”며 “말 그대로 폐자원을 이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에게 재활용 정책에 대한 견해를 물어봤다,

”폐비닐의 경우 현재 나오는 양에 비해 제주도에는 자원순환 사업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재활용산업 육성하고 인프라 구축을 한다고 말들은 하지만 그동안 어느 누구도 자원재활용 육성을 실천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쓰레기 문제로 제주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지만, 더욱이 자원순환기본법이 생겼고 업사이클링 시대가 됐는데도 이를 활용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동안 제주도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육지로 다 나가야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이들 폐기물처리를 민간기업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민관이 함께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하며 재활용 기업에 지원도 많이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게 제주도가 사는 길이라는 얘기다.

또 하나는 재활용 생산품에 대한 처리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김 사장은 이 에너지사업에 대해 “업사이클 업체가 보통 생산품을 고형연료를 만드는데 비해 제주클린에너지는 액상연료를 만들어 소중한 자원을 만드는 업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고형연료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형연료 업체는 그동안 수출로 재미를 봤지만 얼마 전부터 수출량이 50%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더욱이 제주도의 경우 해안동에 고형연료 발전소를 만들려고 하다가 무산되기도 했고 육지의 경우도 고형연료를 사용하던 발전소도 다 스톱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액상연료는 석유를 생산하면서 자연적으로 자원순환구조를 갖게 됨으로써 넓게는 지구환경을 지키는 깨끗한 연료라는 자부심까지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제주클린에너지가 만들어내는 기름은 전량 남제주 화력발전소로 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연료임에도 그동안 이같은 재활용 제품을 사용을 하지 않고나 지원에 미흡하다는 건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경우 생산된 양이 너무 많이 나와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제주도와 남부발전소와 제주클린에너지가 3자 MOU를 맺고 발전소에서 이를 전량 쓰게 됨으로써 판매문제는 해결했다.

제주클린에너지 시설은 1기당 하루에 10톤을 처리하고 있다.

플랜트 3기를 갖추고 있어 현재 하루 30톤까지만 처리가 가능하다.

제주의 경우 폐비닐 1일 발생량이 50톤인데 비해 처리는 30톤 밖에 안돼 앞으로 시설을 더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나머지 20톤도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앞으로 폐비닐이 더 들어오게 되면 필연적으로 증설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문제는 금융대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 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더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김 사장은 “얼마전 재활용 업체에 사용하기 위해 공병사 등 재활용 육성자금 2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제주도에 올렸지만 결과는 전액 삭감이었다”며 “한 업체당 5억 정도를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전부 삭감돼 놀랐다”며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활용 업체들의 실정을 감안하면 큰 돈이 아닌데도 제주도가 이러한 중요예산을 삭감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재활용 업체 부족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도 김태윤 사장은 “제주클린에너지는 지난 2013년 창립됐고 육지는 벌써 20년전부터 시작한 일인데 제주도는 많이 늦었다”며 “처음 2년 정도는 육지 연료를 갖다 썼고 원 지사가 당선된 후 도지사에게 찾아가 제주도가 살려면 반드시 재활용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해 그때 도지사의 지시로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된 것”이라며 감사해 했다.

요일별 배출제 시행후부터 육지에서 받던 원료를 중지시키고 제주도 폐자원을 활용해 기름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집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폐비닐의 경우 1년에 1만5천톤이 들어와야 하는데 7천톤 정도 밖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금은 전량 발전소에 판매된다고는 하지만 아스콘 업체에서도 클린에너지가 필요한 곳”이라며 “제주도는 15개의 아스콘 업체가 있고 중유로 덥혀야 하는데 날씨가 안 좋으면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이제 발전소도 LPG로 전환하는 중이라 발전소로 납품을 못하게 되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어려움을 전했다.

재활용업체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런 이유들도 있기 때문에 지원이라도 해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주도의 경우 폐기물의 수집 처리에 문제는 없는 지 물어봤다.

“제주도는 수집 운반에 시정할 사항이 없을 정도로 잘 되어있다. 육지 지역은 공공에서 처리를 하지 못하고 민간에 맡겨 어렵지만 제주도는 공공에서 수집하고 처리할 공장까지 있어서 문제로부터 비켜간 상태”라고 전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현재 제주클린에너지 플랜트 기술은 폐비닐을 열분해할 경우 이중 30%가 기름으로 나와 연간 7-8천 톤의 폐비닐에서 2백만 리터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의 경우 연간 1만7천톤의 폐비닐과 플라스틱류가 발생하고 있지만 7천톤만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고 나머지 1만 톤은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연간 7천의 폐비닐로 2백만 리터의 산업용 보일러등유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아까운 자원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폐비닐을 열분해해서 만들어내는 기름은 고급유이고 청정연료”라며 “발전소는 물론 레미콘 회사나 농가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윤 사장은 대학에서 환경공학과를 다니며 열분해공학을 전공했다.

이미 30년 전에 한 교수가 “30년 후에는 소각시대는 끝난다며 폐자원공학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열분해공학은 대기오염이 없고 쪄서 자원을 뽑는 일이라 이것처럼 좋은 세상이 없을 것이라고 해서 그 말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이 독자개발한 이 기술은 일본이나 선진국에서는 대형화하지 못한 것을 대형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많은 곳에서 컨소시엄을 하자는 요구도 있었지만 기술보호를 위해 모드 거절하고 국내, 국제 특허를 출원한 것이다.

김 사장은 “중국이 어마어마한 시장이라 앞으로 중국에도 기술을 수출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폐비닐을 이용한 재활용업채가 홍천, 정읍, 제주 등 오직 3군데 밖에 없다고 한다.

모두 유사한 기술이지만 규모는 제주도의 2분의 1 정도로 공장은 제주도가 가장 설비가 크다고 한다.

더욱이 국가에서는 고체연료에 올인된 상태라 아직도 액상연료를 하는 것이 있느냐고 말할 정도로 이 기술은 희소사업에 속한다.

김 사장은 “재활용 제품이 녹색제품 인증을 받으려면 환경마크 GR마크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유류로 녹색제품 받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도에서도 향토기업을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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