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이나무는 여전히
미끈하게 뻗은 나무에 여전히 붉은 열매들이 있네요.
‘이나무’입니다.
이나무는 지난해 가을부터 마치 붉은 포도송이처럼 생긴 열매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있습니다.
쭉쭉 뻗은 가지 끝에 직박구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더군요.
새가 움켜쥔 가지 바로 밑 부분에는 포도송이처럼 늘어진 열매들이 누군가를 유혹합니다.
그럼 그렇지요.
직박구리가 먼 산 바라보듯 멀뚱하게 앉아있지만은 않았겠지요?
새가 이나무로 날아든 것은 열매를 따먹기 위함이었습니다.
나무 밑 눈 쌓인 바닥에서는 큰부리까마귀가 떨어진 열매와 씨름중입니다.
한참 눈밭을 쪼아대다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훌쩍 날아 열매가 많이 달린 가지로 가더군요.
그리고는 큰 부리로 동그랗고 작은 열매를 하나하나 따먹습니다.
큰 부리로 열매들이 매달린 자루를 한 번에 훅 훑으면 좋을 것 같은데 새는 뜻밖의 꼼꼼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나무는 암수딴그루로 6월경 원뿔모양꽃차례에 황록색 꽃을 피웁니다.
열매는 10월에서 11월 사이 황적색으로 익습니다.
자루가 밑으로 길게 늘어져 잘 익은 열매를 여전히 매달고 있는 나무의 모습이 흐린 날에도 곱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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