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잠시 포근함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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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잠시 포근함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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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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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잠시 포근함 속에서

               

포근함 1

 

 

마른 몸을 서로 비벼대던 자귀나무 열매들이 고요해지고,

나무를 에워싸고 있는 억새 군락도 스르르 언 몸을 풀어헤칩니다.

 

 

포근함 2

 

 

오늘은 억새 군락 사이를 걸어봅니다.

 

 

포근함 3

 

 

포근한 햇살을 즐기는 억새들이 ‘탁 타닥 딱~’ 읊조리는 소리가 잔잔하게 마음속으로 스며들더군요.

 

 

포근함 4

 

 

깃을 세우는 억새 군락 사이에 있으면 겨울바람도 피해 가는지 참 포근하여 잠시 가을 풍경 안에 머물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문득 억새 군락 사이를 조용히 횡단하는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지요.

 

 

포근함 5

 

주인공은 꿩입니다.

느릿느릿 걷던 꿩은 자신을 쫓는 인기척을 느끼고는 이내 잰걸음으로 도망치다 크게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버립니다.

 

 

포근함 6

 

 

억새군락을 벗어나니 가시덤불과 관목들이 우거진 곳에서 자그마한 새들이 재잘재잘 무리지어 다니더군요.

그 중 되새 한 마리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작은 새들이 어찌나 재빠르게 관목 사이를 날아다니는지 따라잡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지요.

 

 

 

포근함 7

 

 

갑자기 얼기설기 얽힌 덩굴줄기에 콩새가 날아와 앉더니만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쌩하고 가버리더군요.

그 모습이 참 야무지기도 했습니다.

 

잠시 포근함 속에서 새를 쫓으며 겨울을 잊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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