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란 비인간적인 사람이라는 확인만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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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이란 비인간적인 사람이라는 확인만 하게 했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1.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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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 김경배씨-원희룡 지사 면담..입장차만 확인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와 원희룡 지사가 11일 오후 2시 도청 집무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김형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공동대표 등 관계자 4명과, 안동우 정무부지사, 강영돈 직전 공항확충지원단장 등 관계자 4명이 각각 배석했다.

김경배씨는 “검토위원회가 국토부의 일방적인 종료로 무산됐으니 재검토가 제대로 끝나지 않았고, 기본계획수립용역 발주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국토부의 의견 충분히 듣고, 그동안 반대측 검토위원들의 주장을 비롯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결론을 발표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놨다.

김씨는 또 “국토부가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대한 설명회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사님이나 저도 상황을 모르고 있는데 국토부가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제주도가 기본계획 수립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지사는 “국토부에 요청하고, 설명 듣고 반대위측 주장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린 다음 (입장을)발표할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김씨는 “반대위측 검토위 위원들은 국토부 결과 발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런데 국토부의 의견을 듣는다는 말만 하시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반대위측 입장은 문건이나 발언, 페이스북 등을 통해 듣고 있다”며 “그동안의 경위, 국토부가 가진 회의록이나 정확한 사항에 대해 국토부로부터 들은바가 없다. 그것까지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형주 성산읍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제주도의 입장을 정하는 시기는 언제인가”라며 “(반대위와 국토부의)중간에서 중재할 사람은 지사님 밖에 없었는데, 수수방관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경배씨는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 행정대집행 관련 “제가 텐트 안에 있었는데 무리하게 철거하며 생명의 위험을 느꼈다”며 “제주도인권위원회도 인권탄압이라고 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고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도로에 시설물을 밤낮으로 설치할 권리는 없다”며 “저는 오히려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점과 공공 공간인 도청 로비를 점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인도를 농성이라는 이유로 점거해서 행정에서 발부된 계고장과 대집행에 대해서도 무시하고 불편을 끼치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천막은 청와대 앞이든 광화문이든 계고장으로 행정대집행으로 무너트린 예가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원 지사는 “불법 인거 아시죠”라며 맞섰다.

김씨는 “국토부의 이야기 듣겠다고 하셨는데, 인정 못한다. (2017년 제주도와 반대위 합의안의)3번 문항에 따라 공정한 재검증 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부에 요청하셔야 한다”며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편 이날 면담 결과에 대해 김경배씨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행정대집행과정에서 단식자가 안에 있는걸 알면서도 천막을 찌그러뜨린 것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는데도 불법이란말만 반복했다”며 “오늘 만남은 아무의미도 없었고 원희룡이란 비인간적 사람에 대해 다시 확인하게만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는 풍전등화인 제주를 지켜내기 위해 결단코 내발로 걸어서는 지금이 고행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계속해 단식농성을 이어갈 것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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