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발 말똥개 조사결과 왜 공개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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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발 말똥개 조사결과 왜 공개 못하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6.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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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해군측 주먹구구식 조사,용역내용 공개 요구

 

강정해안가에는 아직도 많은 붉은말똥게가 서식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해군측의 강정 해안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붉은발 말똥게'의 서식지 이전에 대해 해군측이 발표한 '용역결과에서 제시된 보전대책에 따라 문제없이 서식지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단체)는 10을 보도자료를 통해 "해군은 자신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주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해군의 붉은발 말똥게 서식지 이동과 관련 "전문가 주관으로 정밀조사 및 보전대책을 마련했고, 붉은발 말똥게는 사업부지 전역에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결과보고서를 확인한 바가 없어 해군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며 "해군이 주장하는 내용은 해군만이 독점하는 정보"라면서 "용역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강정마을회장이 공식적으로 보고서를 한 권 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지적하고 "해군은 당연히 공개해야 할 정보를 통제하며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또 "2009년 당시 환경단체와 강정마을회 공동조사를 한 결과 사업부지 전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금도 당시 현장 사진 등의 자료가 있는데, 최근에도 해군이 붉은발말똥게 서식지가 아니라는 사업부지에서도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군은 환경단체 등이 제기한 사업부지 내 붉은발말똥게 서식지 공동조사 제안을 왜 받아들이지 않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꼬집었다.

환경단체들은 "붉은발말똥게 이식기간이 너무나도 짧고, 정작 이러한 포획작업은 붉은발말똥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은 제외됐으며, 용역결과를 공개 못하는 것은 잘못된 부분이 있어 공개를 못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붉은발말똥게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간은 7-8월이고, 동면에 들어가기 전인 9월까지는 해야 하며, 환경단체의 조사사례를 보면 10월에도 상당량의 개체수를 확인했다“며 "포획된 개체수만 보더라도 이식작업이 미흡하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공사일정 때문에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는 멸종위기종 보호보다는 해군의 공사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또 "포획이식 작업을 하는 해당 지점은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서식지 수로에 토사를 쌓아놓아 흙탕물이 흐르고, 포획작업 확인줄이 쳐 있는 곳에도 표토를 제거한 흙을 쌓아 뒀는데, 현장을 확인하면 바로 드러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해군이 이렇게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위반하고, 정부가 정한 법정 보호종의 보호조치를 생색내기 수준으로 이행하고 있다면 문제는 크다"며 "그런데도 해군은 오히려 주민들의 책임으로 전가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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