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나무를 조금씩 불태워 죽여요..이 나무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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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나무를 조금씩 불태워 죽여요..이 나무 살려주세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9.01.1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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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지고발)김녕리 소재 한 마을에서 벌어진 기막힌 나무죽이기 현장
 

 

”아름다운 마을을 상징하는 고목나무를 누군가가 조금씩 태우며 죽여가고 있습니다. 이 나무가 너무 불쌍해요, 꼭 좀 살려주세요..“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신 모씨)이 누군가 고목나무를 조금씩 불에 태워 나무를 죽이고 있다며 본지에 제보해 온 내용이다.

나무가 있는 주소를 말해달라고 했더니 알아보고 다시 연락하기로 한 이 도민은 사진과 함께 나무를 태운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아있는 사진 3장을 함께 보내왔다.

 

제보를 해 온 신 모씨는 "묵묵히 오랜 새월 김녕마을을 지켜오면서 어린 아이가 자라서 시집을 가고, 장가를 가는 모습까지 지켜보았을 저 늙은 나무는 과연 몇살이나 되었을까 늘 궁금했는데 어느 날 보니 누구에겐가 조금씩 고문받듯 화형을 당하고 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아팠다"며 "나무를 죽이려면 큰 톱으로 한번에 잘라버릴 것이지 이는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신 모씨는 "나무는 지금도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면서 "여전히 이 나무는 동네 아이들이 시집가는 모습을 늘 지켜보며 살고싶다고 말하는 것만 같아 가슴이 찢어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할행정기관인 구좌읍에 알아본 결과 담당자는 ”사진을 통해 지역을 확인한 후 문제 현장에 가서 사실을 알아보고 나무를 불에 태우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만약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고발이라도 들어왔을 것이지만 아직 특별히 고발된 내용은 없다“며 ”기사화된 사진을 통해서라도 현장을 찾아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관리 하겠다“고 전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이기심이 아름드리 나무를 이렇게 야금야금 불에 태워 죽일 수 있는 일인지 참으로 걱정되는 현장이라 이룰 독자제보로 고발한다.

한편 제보자는 일부러 다시 현장에 가서 주소와 추가사진을 다시 보내와서 본지는 구좌읍 담당자에게 이를 전달하고 후속 조치를 당부했으며 조치를 취한 후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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