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 성지 모충사, 일본 향나무가 안방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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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 성지 모충사, 일본 향나무가 안방 차지..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9.01.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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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알만 한 사람들 기념식수때 모두 일본 향나무 심어
 

항일의 성지에 일본 향나무가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을 송두리째 삼켜 버린 한일합방 이후 나라 잃은 백성들은 갈피를 못 잡고 유리방황을 하던 때 3.1만세운동을 계기로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번져나가면서 제주 땅에서도 만세운동이 불길처럼 일어났다.

1919년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조선민족들이 일본제국주의에 맞서서 싸운 3·1만세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이 된다.

3·1만세운동은 조선인 모두가 이날 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독립을 외치면서 만세를 불렀던.. 세계사에 빛나는 항일운동이다.

3·1만세운동은 우리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만세운동으로 기록됐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해에 설립되었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은 체계적이면서 조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던 것이다.

 

 

 

제주에서도 3·1만세운동에 발맞춰 일제의 탄압과 수탈에 저항하는 항쟁과 독립운동이 이어졌다.

제주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제주 의병항쟁,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 만세운동, 해녀 항일운동 등이 있다.

제주시 사라봉기슭에는 이를 기념하는 모충사(慕忠祠)가 조용히 서 있다.

모충사는 제주도민들이 성금을 모아서 세운 사당이다.

이곳 모충사에는 조선 후기 흉년으로 도탄에 빠진 제주도민을 구휼한 의녀 김만덕과,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한 열사들의 충성스런 마음을 사모한다는 뜻에서 ‘慕忠祠’라고 이름을 지은 사당이다.

 

모충사에는 1909년 제주 의병 항쟁을 이끌었던 고사훈과 승려 김석윤 등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의병 항쟁 기념탑’과,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 ‘의녀반수김만덕의인묘비’, ‘김만덕 기념탑’과 함께 ‘김만덕 기념관’ 등이 세워져 있다.

그런 ‘慕忠祠’는 구한말 의병들과 항일 투쟁가 그리고 김만덕의 넋을 기리고자, 1976년 1월 11일 내외제주도민 17만여 명이 성금을 모아 사라봉 기슭에 세운 사당이다.

모충사의 중앙에는 ‘의병항쟁 기념탑’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왼쪽으로는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탑’, 오른쪽에는 제주의 어머니 ‘김만덕의 묘탑’이 20m 높이로 세워져 있다.

 
 
 
 
 
   
 

그런데 항일(抗日)의 성지인 모충사에 일본 향나무인 가이즈까 향나무가 안방을 차지하고 있어 실망스러움을 주고 있다.

항일의 성지에 일본 향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당국이나 공원관리당국, 심지어는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일본향나무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주인행세를 하는데 대해서는 전혀 알지를 못하는 건지 아무런 관심들이 없는 것인지..

모충사 경내를 둘러보면 일본 향나무인 가이즈까 향나무가 전체 심어진 수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이를 관리하는 관계당국에서는 일본 향나무인 가이즈까 향나무가 우리 고유의 식물로 착각을 해서인지 기념식수시 대부분을 일본 향나무인 가이즈까 향나무로 식재를 했고 이를 기념하는 표지석까지 세워져 있다.

이곳에 기념식수를 한 분들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노라 하는 위정자나 행정가들이고 심지어는 신혼부부들도 일본 향나무인 가이즈까 향나무로 신혼을 기념하여 식수를 했다는 표석이 서 있는 것이다.

이곳에 식수를 한 사람들의 기념비들은 가이즈까 향나무 앞에 오늘도 의젓하게(?)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수탈에 나라를 빼앗겨서 36년 모진 세월동안 일본인들이 압박과 착취에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 왔지만 지금은 일본과 맞먹을 만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되었다.

문재인 정부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근간을 3.1운동으로 설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시작한다고 하고 있는 이 때...제주항일의 성지인 모충사 경내에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잔재인 일본 향나무인 가이즈까 향나무를 우리의 고유종으로 착각하여 식재를 한 후 일본 향나무들을 모양을 내어서 열심히 다듬고 키우고 있으니 한심스럽고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일본제국주의자들과 맞서서 싸운 기개를 후손들이 망각을 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는 생각에서 이를 고발하고, 3,1운동 1백주년을 맞아  즉시 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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