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지사님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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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지사님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1.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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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35일째 김경배씨, ‘공개서한 답변 기다리겠다’
 

35일 때 단식중인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는 22일 ‘원희룡 도지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지사님께서는 지난 11일 저와의 면담에서 조만간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며 “아직까지 지사님의 입장을 접하지 못했다. 제2공항에 대한 지사님의 입장은 무엇입니까?”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 공개서한에서 지사님께 원하는 답변은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지사님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11일 만난 뒤 열흘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며 “단식 30일이 넘어서면서 점점 기력이 떨어져 몸이 힘든 형편이라 이렇게 편지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님. 지난 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숙명여고 시험부정 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고등학교 선생님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쌍둥이 딸들의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 시험지를 빼돌려 딸들에게 제공한 사건이었지요. 이 사건으로 부녀는 기소되어 아버지는 구속되고 딸들은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당했다”며 “고등학교 시험부정 사건도 이렇게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는데, 제주사회에서는 더 큰 부정이 저질러졌다. 수 백 명의 사람이 자신의 삶터를 떠나야 되는 공항부지선정과정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검토위원회에서 제2공항 입지 선정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한 사건이 드러났다. 입지를 선정하기 위한 시험에서 부정이 발견된 것”이라며 “ 제주KBS에서 집중보도 되었지만 공역중첩정보 조작, 안개일수 조작 등 현 성산일대를 부지로 선정하기 위해 조작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검토위원회 활동을 중단시켰다”며 “도민들은 이런 입지선정과정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성산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제2공항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제 도지사가 나서야 한다. 도지사가 나서서 입지선정을 비롯한 제2공항 추진절차의 문제가 해소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제 몸을 내어 놓고 단식을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거짓말을 하며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하는 국토부에 제주도의 운명을 맡길 것이 아니라 제주도의 운명은 제주도민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라며 “제주도의 자기결정권 강화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분권의 방향이기도 한다”고 했다.

김 씨는 “공개서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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