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Edit : 2019.2.20 수 00:48
 
 
,
기획연재데스크칼럼
“우린 당신같은 비인간적인 도지사를 뽑지 않았다..”(데스크칼럼)제2공항 때문에 왜 제주도민 김경배 씨가 목숨을 걸어야 하나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 승인 2019.01.23  17:35:3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제주도민 김경배 씨가 36일 째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계속 하고 있다.

참으로 걱정이 크다.

얼마전 원희룡 도지사를 만나기도 한 김 씨는 도지사 면담후 “원 지사가 비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사실만 확인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목숨을 건 투쟁을 하는 사람에 대해 “그게 불법인 줄 아시죠?”라는 상식 이하의 말로 단식투쟁중인 김 씨를 대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그에 대한 평가이기도 할 것이다.

김 씨는 23일 원희룡 지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그의 심정을 정확히 밝히고 있다.

 

“저의 단식은 단지 저의 터전을 잃는 것만이 억울해서 하는 고행이 아닙니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암울해지고 말 제주의 미래가 너무도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잘 지켜져 자손대대 영원한 유산으로 남겨져야 하고 이 나라 국민 모두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자연이 살아있는 보물섬으로 영원히 남아있어야 합니다.

지금도 제주는 상하수도문제, 쓰레기문제, 교통문제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터전을 잃고 난민신세가 되고 말 지역주민은 물론 제주의 자연은 대재앙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위태로운 삶을 살아야 되는 걸 우려하고 있으며, 공군기지가 그 진짜 목적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의심마저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의 자연도 사람도 지켜야 되는 본분을 가진 지사님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2공항은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온 제주사람으로부터 제주를 빼앗아 착취의 땅, 끝없는 아픔의 땅, 슬픈 제주로 만들게 될 것입니다.”

 

김 씨는 이어 “제주의 미래는 국토부는 물론이고 도지사라 해도 맘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는 도민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라며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요구 후 진행여부를 결정하자는 요구에 대한 지사님의 합당한 입장표명과 조치를 약속할 때까지 결단코 저의 단식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you’re so vain이라는 오래된 팝송에 나오는 가사내용이 있다.

 

몇 년 전 내가 아주 순진했을 때

당신은 내 애인이었죠.

우리는 너무 잘 어울리는 짝이 될 거고

당신은 결코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 말했었죠.

그러나 당신은 당신이 사랑했던 걸 버렸어요.

그중 하나는 바로 나죠.

난 그들이 내 커피잔의 구름처럼

흘러가리란 꿈을 꾸었더랬죠.

내 커피잔의 구름처럼 흘러가리란 꿈을...

 

vain이라는 단어의 뜻은 1. 헛된, 소용없는 2. 자만심이 강한, 허영심이 많은 등이다.

 

쌩떽쥐 베리의 어린 왕자라는 소설에서도 vain man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허영심이 가득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어린 왕자가 두 번째 방문한 행성에는 모두가 자기를 존경하고 칭찬만 해야 한다는 허영심 많은 사람이 사는 행성이었다.

어린 왕자가 그를 방문했을 때 그는 어린 왕자에게 손뼉을 치게 하고는 모자를 올려 인사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이같은 단조로운 일에 실증을 느낀 어린 왕자가 묻는다.

모자를 내리고자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나 그 배인 맨은 그 말은 들은 채도 하지 않는다.

쌩땍쥐 베리는 이에 대한 해설에서 "허영심이 가득한 사람들은 칭찬하는 말 외에는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허영심 많은 사람들의 실상을 이처럼 신랄하게 비웃고 있는 것이다.

이는 칭찬의 말만 들으려 하고 비판의 말은 듣기 싫어하는 우리 제주도의 도지사와 똑 닮아 있어서 놀랄 정도다.

원희룡 도지사는 국내에서 아마 가장 공부 잘하는 몇사람 중에 꼽힐 정도로 수재다.

 

하지만 아무리 수재라 해도 인간성이나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냉혹한이라면 낙제자보다도 못하다는 평을 듣게 될 것이다.

역사는 모든 정치인과 지도자를 냉정하게 평가한다.

지금 원 지사는 역사적으로 영원히 제주도민으로부터 비난받을 일들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만약 김경배씨에게 본의 아닌 불상사라도 생기게 되는 날..

그의 정치경력도 그 자리에서 끝나 버릴 것이라는 점에서, 원 지사도 김 씨의 단식에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제 얼마 후면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이 다가온다.

그를 설날 이전에 어떻게든 집으로 돌려 보내 몸부터 잘 챙기게 하라.

원희룡 지사는 허영심만 가진 사람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가장 먼저 김경배 씨부터 살리는 일에 주력하라.

그게 제주도와 원 지사 개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우린 당신들처럼 도민들로부터 외면만 받는 그런 비인간적인 도지사를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고현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생기는 민원.. 긴장의 연속"
2
한양대가 불법개발한 대섬, ‘현장 보존’ 이유 알아보니..
3
"제주시 축산과, '수장이 문젠지 직원이 문젠지'대책 '전무'"
4
"그 힘차고 숭고한 천재의 마력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
5
“JDC 이사장 문대림(?).. 송악산 개발 ‘ 맞손’ 잡나..”
6
"버리는 사람도 치우는 사람도,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은 똑 같다.."
7
“국토부, 떳떳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모습”
8
동복 환경자원순환센터...소각재 2500톤 반입
9
제주시를 푸르게 푸르게..50만그루 나무심기 추진
10
“송악산 등 중국자본 위협, 도민생존권 보호하라”
환경포커스

"버리는 사람도 치우는 사람도,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은 똑 같다.."

환경미화원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처음 목욕을 했다일요일에는 매립장에서 ...
환경이슈
(송년편지)

(송년편지)"어려운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일입니다"

한해를 보내며 이 한 해를 돌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

"아직 태어나기 전인 혼돈의 몸은 유쾌했다"

일본은 요즘 두 가지의 일로 나라가 온통 축제분위기...

"우리가 지나온 과거, 그리고 가야할 미래.."

“아이는 우리가 지나온 과거요, 노인은 우리가 가야...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일보가 5월1일 창간9주년을 맞이했습니다.햇...

"전문가는, 칼을 갈지 않습니다.."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택배가 왔다고 합니다.반송할 ...
신문사소개구독신청기사제보광고안내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등록번호 : 제주 아-01037 | 등록일 : 2012년 2월29일 | 창간일 : 2009년 5월1일(창립 2008년 12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108(삼도2동) | Tel 064-751-1828 | Fax 064-702-4343 | 발행인/편집인 : 고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현준
Copyright 2007 제주환경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hj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