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을 잇는 효돈천이 무참하게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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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을 잇는 효돈천이 무참하게 죽어간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9.01.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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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효돈천(孝敦川) 고살리탐방길 따라 가 보니..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제주도의 명물 효돈천이 막무가내식 하천개발로 점점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자연친화적 하천정비가 아닌 불도저로 밀고 돌을 쌓아 시멘트를 바르는 아무런 생각없는 방식으로 아름다운 하천을 천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태환 도정 시절부터 시작된 이같은 하천정비 방식은 원희룡 제주도정에서도 이를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원 도정의 제주환경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허접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지는 효돈천을 따라 벌어지고 있는 환경에 무지하기만 한 개발주의자들의 실상을 연재로 현장고발한다(편집자주)

 

효돈천(孝敦川)은 서귀포시 효돈동(孝敦洞)지역을 흐르는 하천이다.

효돈천(孝敦川)의 총 길이는 약13㎞로 한라산 정상에서 발원하여 서귀포시 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경계 지점에 있는 ‘쇠소깍’에 까지 이어지는 하천이다.

효돈천(孝敦川)은 제주도의 대부분 하천처럼 건천(乾川)이지만 일부 구간에는 흐르는 물도 있고 고여 있는 물도 있는데 물의 맑기가 거울처럼 맑은 하천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탐라지(眈羅志)에 효돈천(孝敦川)을 ‘영천천(靈泉川)’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효돈천(孝敦川) 하천 바로 옆에 ‘영천악(靈泉岳)’이 있어서 붙여진 명칭으로 보인다.

 

영천천(靈泉川)에서 효돈천(孝敦川)으로 하천 이름이 바뀐 것은 조선 시대 말기로 이 하천 주변에 가장 큰 마을인 ‘효돈촌(孝敦村)’이 형성되어 있어서 큰 마을의 이름을 따서 ‘효돈천(孝敦川)’ 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할 수 있다.

조선지형도(朝鮮地形圖)에도 ‘영천천(靈泉川)’이라는 표기 대신에 ‘효돈천(孝敦川)’으로 표기되어 있다.

효돈천(孝敦川)은 계곡이 깊고 넓어서 다양한 식생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 관목림 등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 갈수록 고도차에 따라 식생도 모두 달라진다.

효돈천(孝敦川)에는 물이 고이는 계곡들이 여러 곳 있는데 이곳의 물은 과거에는 효돈동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기도 했다.

 

효돈천(孝敦川) 물은 맑고 차가워서 주민들이 여름철 피서지로 이용되고 있는데 하류에 있는 쇠소깍은 그곳에 형성된 지형과 맑은 물 그리고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목들이 빼어난 경치로 2011년에 국가명승으로 지정되어 관광객이 사계절 관계없이 찾아오는 제주도 대표 관광지이며 올레 5코스(남원포구 ~ 효돈천 쇠소깍)의 종착점인 동시에 올레 6코스(효돈천 쇠소깍 ~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서귀포시 동홍천길, 연외천과 솜반천길, 효돈천(孝敦川) 탐방로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하천협회가 주관한 '아름다운 우리 강 탐방로‘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을 선정하는 사업은 2016년 8월부터 실시되었는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모한 152개소 하천과 한국하천협회가 추천한 111곳 등 총 263개 탐방로를 대상으로 국토교통부와 한국하천협회가 공동으로 하천경관과 하천생태 등을 연구한 전국의 저명한 하천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우수한 하천 길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선정 분야는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인 생태환경 분야를 비롯해 하천주변경관, 하천에 대한 역사와 문화 등을 조사내용으로 하여 우수한 하천 100곳을 선정하였는데 서귀포시가 생태환경 분야에 동홍천길, 수변경관 분야에 연외천 과 솜반천길, 그리고 효돈천(孝敦川) 탐방로가 100선에 선정됐다.

제주도에는 큰 물줄기가 흐르는 대형하천인 국가 하천이 한곳도 없다.

그런데도 지방 하천만으로 한 지역에서 3곳이 선정된 지자체는 전국에서 서귀포시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제주 섬은 세계인이 반한 섬이다.

유네스코는 자연과학분야에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3가지 영역에 세계적으로 뛰어나고 보전 가치가 있는 지역을 유네스코 자연보존지역으로 선정하여 지정하고 있는데 3가지 영역이 한 지역에 모두 지정된 곳은 전 세계에서 제주가 유일한 지역으로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을 차지한 보전가치가 높은 보물섬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영광스러운 곳이다.

제주도는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 된 이후 2007년에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유네스코는 자연이 더 이상 인간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더불어 공존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다가 인간과 생물권계획(MAB)에 따라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1971년부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정하기 시작했다.

생물권보전지역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잘 보전함으로서 자연으로부터 여러 가지 혜택을 얻고 여기서 얻은 이익을 다시 자연을 보전에 하는데 사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과 자연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유네스코가 지정한 곳으로 국제적 위상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브랜드를 활용하여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 된 곳은 2018년 현재 122개국 686 곳이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설악산(1982년), 제주도(2002년), 신안 다도해(2009년), 광릉숲(2010년), 고창(2013년), 순천만(2018년)이 지정되어 있고 북한에는 백두산, 묘향산, 구월산, 칠보산, 금강산 등 5곳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자료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주도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핵심지역은 한라산과 효돈천(孝敦川), 1100고지습지, 사라오름 등 4곳이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효돈천이 처참하게 깨부숴지고 있다는 것은 이 방식을 재고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기사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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