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없는 제주환경 문제,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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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없는 제주환경 문제,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9.02.11 11: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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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2)기자가 직접 민간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해 일해 보니..
 

 

제주도 최대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문제..

제주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숙고의 흔적은 없고, 아직도 개발에 목마른 원희룡 제주도정은 여전히 환경 보다는 개발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가 갈 길이 먼 것은, 아직도 보여주기만을 위한 쑈를 하려는 그의 인식이 더 문제이기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제주환경 문제를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과연 제주환경 문제가 무시될 수 있는 일인지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실상은 알지 못한다면 도지사는 환경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할 자격이 없다.

기자는 최근 쓰레기 문제의 현장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약 한달간 민간업체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하여 진짜 문제의 본질인 쓰레기처리 현장을 직접 들여다 보았다.

기자는 새해 들어 제주도의 재활용산업에 대한 제반 문제를 취재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제주환경의 심장부를 들여다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신문광고에 한 환경업체에서 환경미화원 모집광고가 나왔기에 무작정 지원했다.

면접 중 나를 뽑은 사장으로부터 이 회사는 환경미화원 봉급은 250여만원 정도라고 했고 각종 식비와 수당을 합하면 한달에 대강 3백여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돈도 벌고 취재도 하고..

기자로서는 일거양득의 좋은 기회였다.

함께 지원했던 사람들 중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 나잇대가 다양하게 이뤄진 10여명의 한 팀이 만들어졌다.

사실 모두 처음 만난 우리 민간 환경미화원이라는 조직은 모두들 다른 직업이 있었고, 몇 개 씩의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팀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팀원들은 사실 가족처럼 일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도와주고..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담당지역 식당을 이용한다거나, 민원이 생긴 지역은 먼저 일을 끝낸 팀원이 대신 가서 해결하기도 하는 등 분위기도 좋았다.

이렇게 2019년을 맞이하면서 새해 1월, 나의 직업이 또 하나 생기게 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도 느껴지는 바가 참 컸던 좋은 경험이었다.

 

우연히 시작된 환경미화원이라는 특별한 직업..

육체노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은 됐지만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한 건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일로 기억한다.

하지만, 처음 일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의 당초 계획은 오전 중이면 일이 끝나 오후부터는 나의 일도 함께 할 수 있을 줄 알고 시작한 일이지만 이는 그야말로 큰 착각이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밥 한끼 먹지 못하고 14시간 이상을 일했고, 평균 12시간을 꼬박 일에만 매달려야 겨우 일을 마칠 수 있는 업무가 민간 수탁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의 일이었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오직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만 매달려야 하는 이 일은 고되고 고되기만 한 일과의 연속이었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2주일 이상 이 일에 매달리기도 했고,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나와 일하는 통에 낮에는 잠에 떨어지기가 일쑤였다.

그래도 민원은 끊임없이 생겼고..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공무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늘 짓눌려 생활해야 했다.

예를 들면 하루종일 500여개의 음식물 쓰레기통을 치웠는데..그러다보면 한 두군데 처리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그럴 때는 “어디 치워 주세요..”라고만 하면 될 일임에도, 공무원들의 말투는 그게 아니다.

“거긴 왜 안 치웠어요”라고 다짜고짜 윽박지른다.

“왜 똑바로 일을 하지 않느냐”는 하대 섞인 말투가 계속 이어졌다.

499개를 잘 해도 1개를 못하면 500개 전체를 잘못된 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공무원들의 초갑질  억압은 매일 매일 계속 됐다.

어떤 때는 죽도록 일하는 중에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뒤를 쫓아다니듯 불쑥 나타나   “여긴 왜 안 치워요..” “우리 뒷조사 다 하고 있어요 ”라며 “일을 똑바로 하라”고 뜬금없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이 공무원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수시로 회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모두 정신없이 일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전화기를 계속 붙잡고 얘기를 시키거나 “당장 시청으로 들어오라”는 상식없는 명령을 하기도 했다.

 

이해가 안되는 일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정말 밥 한끼 먹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음식물 쓰레기 수거를 해야만 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지만 수고했다는 격려 한마디 없는 정말 철면피한 현장이었다.

그래서 제주환경 문제는 해결기미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서글픈 얘기를 전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매일 나오는 각종 쓰레기들..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이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실질적인 문제를 목도하면서..제주도는 아직 한참 멀었다가 아닌,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경험을 토대로 느낀 결론이다.

 
 

이같은 각종 쓰레기 처리는 아침이 되면 반드시 현장에 가서 처리해야 하는 지역이 정해져 있어 어떤 경우에도 이는 해결해야만 하는 중요한 업무였다.

하지만 민간수탁 환경미화원들은 공무원들의 종이나 된 듯 그들의 끊임없는 지시를 받으면 무조건 가야했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다.

더욱이 육체적으로는 매일 너무나 힘들었고..사실  그런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그나마 참을 수 있었지만 공무원들의 고압적이기만 한 이같은 초갑질의 변함없는 행태가 매일매일 이어져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더욱 더욱 피곤하게 만들었다.

이 글은 최근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담당했던 기자가 직접 경험한 민간 환경미화원의 하루하루 일과를 그대로 적어놓은 내용이다.

기자는 그날 하루에 어떤 일이 생겼고 문제는 무엇인지 과연 이대로 좋은 지를 매일 일기장처럼 적어놓아 기록으로 남겨 두었다.

제주환경 문제를 좀더 확실히 볼 수 있었던 현장..

이 심층고발 현장에서 진짜 제주환경의 문제가 무엇인지, 원희룡 제주도정이 얼마나 치졸하고 허접한 도정을 이끌고 있는 지를 기자와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

 

(이 기사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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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2019-10-13 20:33:35
저는 수학학원 원장이었습니다
우연한기회에 환경문제를 알게되었고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하면될까 고민하던 차에 좋은 아이템을 발견해서 시작해보려하는데 환경을 제대로 보시는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통화한번 하고싶습니다
010-280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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